일본의 전선·광섬유 전문기업 후지쿠라(Fujikura)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인한 광통신 인프라 수요 급증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주가는 올해 초 대비 160% 이상 상승하며 니케이225 상장 기업 중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 AI 열풍의 또 다른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후지쿠라는 원래 전력 케이블, 전선, 광섬유 등 ‘산업 기반형 소재 기업’으로 분류되던 전통 제조업체다. 그러나 AI 연산용 서버를 수용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적으로 확충되면서,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광섬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내 하이퍼스케일(대규모) 데이터센터들이 기존 동선(銅線) 인프라에서 광케이블로 전환하는 속도가 가팔라지며 후지쿠라의 주력 사업이 급격히 성장 궤도에 올랐다.
니케이신문은 “AI 서버 한 대가 사용하는 광케이블 길이는 일반 서버의 수십 배에 달한다”며, “엔비디아·AMD 등 AI 칩 제조사들의 공급 확대가 곧 광섬유 산업의 중장기 호황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지쿠라는 이에 맞춰 광섬유 생산능력을 연내 20% 이상 증설할 계획이며, 미국·아시아 지역에 신규 공급라인을 구축 중이다.
또한, 후지쿠라는 단순한 부품 납품업체에 그치지 않고 AI 인프라용 케이블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특히, 초저지연(ultra low latency) 전송 기술과 고밀도 케이블 설계 등 차세대 통신망 기술을 자체 개발하며, 구글·메타·NTT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 제조업의 한계를 넘어, AI 인프라 공급망의 중핵 플레이어로 도약하려는 청사진으로 읽힌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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