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VW)이 반도체 공급 차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주요 공장에서의 생산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과 네덜란드 간 반도체 제조사 넥스페리아(Nexperia)의 중국 부문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폭스바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주요 조립 공장은 다음 주까지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며 “다만, 독일의 공휴일로 근무일이 단축되는 다음다음 주 이후부터는 공급망 상황에 따라 생산 일정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의 중국 부문을 국가 관리 하에 두겠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넥스페리아의 모회사인 중국 윙텍(Wingtech)은 전자기기 및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대형 기업으로, 지난해 미국 정부의 ‘국가 안보상 위험 기업 리스트’에 등재된 바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네덜란드의 조치에 반발하며 넥스페리아 반도체 제품의 해외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넥스페리아가 생산하는 반도체는 최첨단 기술을 요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자동차와 소비자 전자기기 산업 전반에서 대량 생산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유럽 완성차업계는 해당 부품이 전력 제어, 센서, 오디오 시스템 등 폭넓은 분야에 쓰이는 만큼 공급 중단 시 생산 전반이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넥스페리아의 반도체 대부분은 유럽 내에서 제조되지만, 최종 패키징 공정은 중국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중국의 수출 금지 조치가 지속될 경우, 유럽 내 완성차 제조사들의 재고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이번 조치로 일부 부품 공급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시적인 생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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