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정부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궈쉬안 하이테크(Gotion High-Tech, 国軒高科)의 현지 자회사가 추진하던 전기차(EV) 배터리 소재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고 2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 공장은 총 24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 규모로, 완공 시 약 2,35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중국계 자본에 대한 미국 내 정치적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미시간주 경제개발공사(MEDC)는 “공장 건설을 위한 주정부 보조금 1억 2,500만 달러는 단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다”며, “용지 매입비로 지원된 2,360만 달러의 보조금에 대해서도 전액 환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궈쉬안 하이테크는 중국 안후이성에 본사를 둔 배터리 제조업체로, 독일 폭스바겐그룹(VW)이 최대 주주다. 그러나 최근 일부 미국 의회 의원들은 “중국이 다수의 개인 주주를 통해 사실상 회사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안과 산업 통제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2년 10월 처음 공개돼, 미시간주 내 EV 배터리 핵심소재 생산 거점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이후 공장 부지 인근 지역과 주 의회 내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논란이 불거지며 비판 여론이 확대됐다.
이에 궈쉬안 하이테크의 미국 자회사는 2024년 3월, 미시간주 지방정부가 투자 협약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동시에 MEDC에 보낸 서한에서 “공장 건설을 포기했다는 주정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현지에서 정치적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안은 최근 미국 내에서 고조되고 있는 ‘중국 배터리 기업 견제’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앞서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중국산 배터리 및 핵심소재 공급망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으며, 각 주 정부에서도 중국계 투자를 둘러싼 정치적 압박이 잇따르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