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 일원에서 한국의 수소 및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대규모 전시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현대차그룹의 기술적 위상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APEC 공식 부대행사인 APEC CEO 서밋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오는 31일까지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를 전시한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이번 모델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기술력과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대표한다. 글로벌 정상급 외교 무대에서 넥쏘가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형 넥쏘는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과 내구성을 높였으며,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를 통해 수소 기반 에너지 생태계와 친환경 이동수단의 미래상을 명확히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코트라가 주관하는 APEC 경제전시장(경주엑스포대공원) 내 한류·첨단미래산업관에서도 신형 넥쏘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음 달 22일까지 전시된다. 수소 모빌리티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 원리모형과 함께,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 홍보 영상도 상영된다.
현대차그룹은 30일 개최되는 APEC CEO 서밋 세션에서 ‘Hydrogen, Beyond Mobility, New Energy for Society(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그룹은 이 자리에서 PEM(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 기술을 비롯한 수소 생산 역량을 소개하고, 글로벌 수소 생태계의 협력 확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에어돔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K-테크 쇼케이스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관이 운영된다. 그룹관은 수소, PBV, 로보틱스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수소 존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저장·운송·활용하는 과정을 시각화한 수소생태계 디오라마가 전시된다. 관람객이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흥미와 이해도를 높였다.
PBV 존에는 기아의 첫 전용 PBV 모델 PV5와 모듈 교체 기술 이지스왑(Easy Swap) 작동 모형이 전시된다. PV5에는 아나모픽 LED 스크린이 설치되어 다양한 각도에서 3D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PBV의 확장성과 활용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로봇 존에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에서 활용 중인 주차로봇, 그리고 요철이나 경사면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는 소형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가 전시된다. 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전시장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PEC에 참여한 각국 정상과 글로벌 리더들에게 수소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직접 선보일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며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이동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의 공식 의전 차량을 지원한다. 지난 15일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과 차량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네시스 G90·G80 등 총 192대의 의전 차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룹은 이달 인천과 부산에서 열린 APEC 재무장관회의, 에너지장관회의 등에도 연이어 차량을 지원하며 국제행사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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