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가 차세대 스프린터(Sprinter)를 공개할 예정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더 볼더(The Boulder)’라는 조형물을 공개하며 신형 스프린터의 첫 디자인 힌트를 공개했다. 거대한 암석에서 일부가 조각된 형태로, “이전보다 더 대담한(bolder) 스프린터”를 상징한다. 조형 속 차량 형상에서는 보다 길고 평평해진 보닛, 둥근 전면부, 박스형 후면 등 구조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더 넓고, 더 실용적인 상용 밴으로”
신형 스프린터는 보다 각진 차체와 넓어진 폭으로 화물 공간이 확대될 전망이다. 테일램프를 하단 범퍼로 옮긴 디자인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경쟁 차종인 GM의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등 스텝밴형 모델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전면 그릴은 막혀 있는 형태로, 전기 파워트레인을 암시한다. 메르세데스는 신형 스프린터가 배터리 전기 버전과 내연기관 버전(디젤 유지 가능성 있음)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MB.OS로 진화한 디지털 밴
이번 모델의 핵심은 메르세데스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MB.OS 탑재다. 2026년형 CLA 세단을 통해 처음 소개된 시스템으로, 스프린터에는 상용차 전용 버전이 적용된다.
MB.OS는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지원하며, 운송회사나 기업 고객이 자체 개발한 내비게이션·플릿 관리 앱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직접 통합할 수 있다. 또한 차량 각 부품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정비센터와 데이터를 공유해 예지정비(Predictive Maintenance) 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플릿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서비스 중단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130년 전통, 새로운 30년을 향해
메르세데스는 이번 신형 공개에 앞서 자사의 밴 역사 130주년과 스프린터 출시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도 개최했다. 1899년형 ‘콤비네이션 밴(Combination Van)’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행 가능한 밴으로, 2.75마력 엔진으로 12mph의 속도를 냈다. 메르세데스 박물관에서는 1995년형 1세대 스프린터와 함께 이 역사를 조망하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차세대 스프린터의 공식 데뷔는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양산 및 미국 시장 출시는 2027년께로 예상된다. 이번 모델은 메르세데스 밴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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