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주행거리를 두 배로 늘리고, 충전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공개했다. 이번 기술은 향후 닛산이 추진 중인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 ASSB) 개발 프로그램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닛산은 이번 혁신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초기 테스트 결과, 신형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열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한 번 충전으로 훨씬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전고체 기반의 차세대 전략 기술
이번 개발은 닛산의 장기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19종의 전기차 신모델을 선보이겠다는 로드맵의 중심 기술로 꼽힌다. 일본 요코하마, 미국 애리조나 등지의 글로벌 테스트 시설에서 이뤄지고 있는 R&D를 통해, 배터리 내구성과 열 관리 성능, 차세대 전자제어 시스템의 통합 테스트가 병행되고 있다.
닛산은 구체적인 탑재 모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리야(Ariya) 후속 모델이나 신형 소형 EV 플랫폼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닛산은 전고체 배터리를 통해 “고성능과 경제성의 균형”을 이루는 대중형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협업과 개방형 전략
닛산은 이번 배터리 기술을 단독으로만 활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다른 완성차 브랜드와 파워트레인 기술 공유 및 공동개발 협력을 추진해 차세대 배터리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개방형 접근은 폭발적인 개발 비용을 줄이고, 플랫폼 간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업계의 추세와도 일치한다.
“600마일 주행·30분 충전” 현실화 눈앞에
닛산이 제시한 수치가 실제 양산차에서 검증된다면, 새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600마일(약 965km) 이상을 주행하면서도 30분 이내 초급속 충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테슬라나 현대차 등 경쟁사 대비 시장 주도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닛산은 이 기술을 통해 전기차 성능뿐 아니라 감성적 주행 경험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향후 NISMO 전기 퍼포먼스 브랜드와의 결합 가능성도 시사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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