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코리아 주식회사가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제기한 소송에 따라 비주얼 노벨 게임 '마이 콜드 걸프렌드(我的高冷女友, MY COLD GIRLFRIEND)'가 스팀 플랫폼에서 일시적으로 삭제됐다. 이에 퍼블리셔인 러브스토리 프로젝트(LoveStoryProject)는 넥슨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며, 미국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에 따라 반박 통지서를 제출하고 복구를 요청했다.
'마이 콜드 걸프렌드'는 현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비주얼 노벨로, 쿨한 매력을 가진 여자친구의 숨겨진 면을 발견하며 달콤하고 혼란스러운 동거를 하는 게임이다. 스팀에서 데모 버전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는데, 지난 21일 스팀에서 내려졌다. 이유는 넥슨이 DMCA에 근거해 해당 게임에 대해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마이 콜드 걸프렌드' 게임 내에는 '블루 아카이브'의 캐릭터 디자인 및 로고가 거의 비슷한 형태로 들어가 있다. 특히 여주인공은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인 '리쿠하치마 아루'로 분해 이런저런 활동을 한다. 또한 데모 버전에서는 게임 내에 각종 서브컬처 게임의 아크릴 굿즈 구매나 코스프레 등 팬덤 문화를 연상시키는 설정들이 다수 확인됐다. 캐릭터가 코스프레를 한 뒤 여러 사람에게 사진 촬영 요청을 받는 장면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해당 게임과 정식 제휴 협의가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해당 관계자는 게임메카를 통해 "‘블루 아카이브’ IP 요소를 침해한 게임을 확인하여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에 근거해 플랫폼사 측에 게시 중단을 요청했다"며, "넥슨은 자사 및 관계사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침해 사례를 확인할 경우, 절차에 따라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퍼블리셔인 러브스토리 프로젝트 팀은 웨이보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넥슨 측의 게시 중단이 부당하다고 말했다. 자체적인 검토 결과 해당 게임의 저작물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으며, 넥슨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에 러브스토리 프로젝트는 미국 저작권법에 의거해 밸브 DMCA 팀에 공식적인 반박 통지서를 제출했으며, 플랫폼이 공정하게 절차를 처리해 주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퍼블리셔 측은 저작권 침해 신고가 처음이라 변호사 및 업계 관계자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공식 발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위에서 말한 자체적인 검토 결과 어떤 이유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다만, '코스프레 설정'을 내세웠다고 해도 저작권 침해를 방어하긴 어렵다. 코스프레는 원작 캐릭터의 독특한 시각적 정체성을 그대로 재현하는 행위로, 저작권법상 원작에 기반한 파생저작물(Derivative Work)에 해당한다. 특히 상업적 목적으로 제작된 게임에 원작 캐릭터의 상징적인 복장과 외형을 차용하는 것은, 원작의 핵심 표현을 복제했음을 자인하는 행위로 해석되어 '실질적 유사성' 주장에 취약해질 수 있다.
'마이 콜드 걸프렌드'와 같은 상업적 게임이 저작권 소송에서 승소하기 위해서는, 블루아카이브 저작물에 새로운 목적, 메시지, 미학적 특성을 추가한 '변형적 사용(Transformative Use)'을 했음을 인정받아야 한다. '코스프레 설정'만으로는 변형성이 인정되기 어려우며, 원작의 라이선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기에 공정 사용을 근거로 한 방어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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