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전세계 LOL 팬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했던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5 롤드컵)의 결승 무대가 LCK 전통의 라이벌전인 ‘통신사 대전’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서 kt 롤스터와 T1이 결승에 오르리라 예측한 이가 전무할 만큼 두 팀의 결승 진출 과정은 전세계 모든 팬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한때 LCK를 호령했던 명가 ‘CJ’의 마지막 유산 ‘비디디’ 곽보성과 LOL의 절대적인 슈퍼스타 ‘페이커’ 이상혁의 맞대결이 롤드컵 결승에서 펼쳐지는 기적 같은 스토리까지 완성되어 LCK 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받는 중이다.
먼저 kt 롤스터의 경우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던 파워랭킹 1위이자 LCK 1번 시드 젠지를 4강에서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1세트에서 서로 물러서지 않고 40분 동안 무려 33킬이 나오는 난타전이 펼쳐지는 중 장로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전투에서 ‘비디디’ 곽보성의 ‘요네’가 과감한 이니시로 젠지의 진영을 돌파. 장로 드래곤을 사냥하면서 경기는 급격히 kt 롤스터 쪽으로 흘러갔고, 43분 바론을 사냥한 kt 롤스터의 진격을 젠지가 막아내지 못하면서 1세트는 kt 롤스터의 승리로 끝났다.
이후 젠지 역시 2세트 반격에 성공하며, 세트 스코어 1:1로 맞췄지만, 3세트 ‘비디디’ 곽보성의 아지르가 엄청난 킬 캐치를 보여주며, 젠지는 코너에 몰렸고, 이번 대회에서 각성한 듯 신들린 경기력을 보여준 탑라이너 ‘퍼펙트’ 이승민의 ‘크산테’가 경기를 지배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마지막 4세트에서 기세를 탄 kt 롤스터는 전라인에서 젠지를 압박하며, 거칠게 상대를 몰아세웠고, 일방적인 경기 끝에 3:1 완승을 거뒀다. 2012년 10월 창단 이후 무려 13년 만에 kt 롤스터가 처음 결승에 오른 순간이자, 오랜 시간 동안 결승 진출을 바라왔던 젠지의 꿈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T1의 결승 진출 과정 역시 극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T1은 LCK 4번 시드라는 가장 낮은 순위에서 시작했고, 조별 예선(스위스 스테이지) 역시 한때 1승 2패까지 몰리면서 탈락 직전까지 내몰리는 등 유난히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국제전의 T1은 달랐다. 8강에서 만난 상대는 현재 LPL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애니원즈 레전드’(AL). 객관적인 지표에서 AL의 승리가 점쳐졌고, AL 역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T1을 벼랑 끝까지 내몰았지만, T1에는 ‘구마유시’ 최민형과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다.
‘승패패승’을 기록하며 치러진 마지막 5세트에서 T1은 AL의 과감하면서도 날카로운 공격에 일방적으로 밀리며, 패배 일보직전에 몰렸으나 30분경 ‘플랑드레’ 리쉬안쥔을 포착하여 맹공을 쏟아낸 이후 추격 끝에 AL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고, 장로 버프와 바론 버프까지 차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냈다.
‘쌍 버프’를 두른 채 그대로 넥서스로 진격한 T1이었지만, 모든 챔피언이 살아났던 AL이 이번 공세만 막아낸다면 패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T1은 두려움 없이 상대를 무자비하게 공략했고, ‘미움받을 용기’를 내지 못하며 주춤했던 AL의 챔피언을 뚫고, 넥서스를 파괴하며, 결국 3:2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수많은 팬들이 “심장이 아프다”라고 호소할 만큼 극적이었고, ‘우승을 맛본 팀’과 ‘그렇지 못한 팀’ 이른바 ‘유관력’이 차이가 무엇인지 보여준 짜릿한 승리였다.
이렇게 AL이라는 큰 산을 넘은 T1은 4강에서 LPL의 마지막 생존자 ‘팀 e스포츠’(TES)를 만났으나, 4강이라는 큰 경기가 무색하게 유난히도 무기력했던 TES를 일방적으로 두들기며, 3:0으로 완승. 결국 또다시 롤드컵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해 냈다.
이번 승리로 T1은 4년 연속 롤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고, 롤드컵 토너먼트에서 LPL을 상대로 12전 12승 전승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이어갔다.
이렇게 창단 13년 만에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무대에 서는 kt 롤스터와 사상 첫 3연속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하는 T1의 결승전은 오는 9일(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다.
롤드컵 결승전에서 LCK 팀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2022년 DRX와 T1의 결승전 이후 3년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