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국민 간식 ‘붕어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요즘은 가격이 좀 올라서 예전처럼 마음껏 사먹을 수는 없지만, 붕세권(걸어서 붕어빵을 사먹을 수 있는 지역)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지나가다 냄새를 맡으면 그냥 지나치기 힘든 유혹이다.

이렇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간식인 ‘붕어빵’을 소재로 한 보드 게임인 '붕어빵 마스터'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젬블로컴퍼니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사업화지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게임으로, 이 게임을 개발한 노희훈 작가는 이미 ‘타코야키 마스터’라는 보드 게임을 성공시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요즘 케이팝데몬헌터스 때문에 K-푸드 열풍이 불고 있긴 한데, 그걸 의도하고 개발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일본 대표 간식으로 게임을 만들었으니, 당연히 한국 대표 간식도 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 붕어빵을 소재로 선택하게 됐습니다”

노작가가 ‘붕어빵 마스터’를 개발하면서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한 부분은 붕어빵을 만들 때 틀을 뒤집어서 양면을 고르게 익히는 상징적인 장면을 게임화하는 것이다.

실제 타코야키를 만들 때 반죽을 굴려서 익히는 것에서 착안해, 막대기를 사용해서 반죽을 대신하는 공을 굴리는 것을 핵심 규칙으로 내세웠던 ‘타코야키 마스터’와 마찬가지로, ‘붕어빵 마스터’도 붕어빵틀이 뒤집히면 해당 붕어빵이 완성되는 것을 토대로 게임 규칙을 완성시켰다.

각자 공을 3개씩 가지고 시작한 뒤, 붕어빵틀 위로 떨어지도록 바닥에 공을 튕겨서, 공이 붕어빵틀을 뒤집고 칸으로 들어가면, 해당 붕어빵이 완성이 된다. 주문 카드마다 완성해야 하는 붕어빵 종류가 적혀 있기 때문에, 주문 카드에 적혀 있는 모든 붕어빵을 완성하면 주문 카드에 적혀 있는 포인트를 획득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플레이어 중 주문 카드 5장을 먼저 확보하는 사람이 나오면, 각자 가진 포인트를 합산해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공만 튕기면 되니,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지만, 공이 어디로 떨어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니, 공을 던질 때마다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다.

노작가는 공이 붕어빵틀 사이에 끼면 안되기 때문에, 최대한 부드럽게 돌아가는 정도를 찾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테스트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제품 디자인 전공인 노작가의 강점이 발휘된 부분이다.

“원래 초기 기획은 붕어빵 안에 내용물을 맞추는 추리 형태의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다는 반응이 많아서, 최종적으로 지금의 형태로 변경하게 됐습니다”

아예 장르가 바뀌는 파격적인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최선의 선택이 됐다. 공만 튕기면 되는 간단한 규칙 덕분에 전작인 ‘타코야키 마스터’보다 더 어린 연령층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범적인 가족 게임이 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개최된 ‘인디 보드게임 마켓’ 행사에서도, 화제작 1위에 올랐다고 한다. 간단한 게임성과 게임이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랜덤성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타코야키 마스터’는 해외 퍼블리셔와 먼저 계약을 해서, 국내에는 나중에 출시되는 순서가 됐지만, 붕어빵은 국내에 더 익숙한 소재인 만큼, 국내 여러 퍼블리셔와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노작가의 말에 따르면 ‘붕어빵 타이쿤’은 현재 시제품이 완성된 상태이며, 국내 퍼블리셔 논의가 끝나면 정식 출시 시기가 결정될 예정이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K-푸드 열풍이 ‘붕어빵 마스터’에게도 날개를 달아주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