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 다임러 트럭, 스카니아, MAN, 이베코, 포드 등 주요 트럭 제조업체들이 유럽연합(EU)에 상용차 부문의 CO2 배출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2025년, 2030년, 2040년의 궁극적인 배출량 감축 목표 자체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지만, 목표 연도 사이의 연간 선형 진행 의무를 완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조업체들은 이 서한에서 크레딧 시스템을 통해 대형 상용차에 대한 CO2 기준을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 법에 따르면 트럭 제조업체는 2019년 수준 대비 2025년까지 15%, 2030년까지 45%, 2040년까지 90%의 배출량을 줄여야 하며, 목표 연도 간에도 매년 점진적인 감축을 이뤄야 한다. 트럭 제조사들의 제안은 2025년에서 2029년 사이에 15% 목표를 초과 달성하여 누적된 CO2 절감분을 2030년과 그 이후의 45% 감축 목표를 완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현재 규정상 사용하지 않은 크레딧은 2025년 이후에 만료된다.
스카니아와 트라톤은 이 서한을 도움을 청하는 외침이라고 설명하며, 목표 자체는 정확하지만 달성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임러 트럭과 만트럭&버스 역시 전기화에 막대한 투자를 했음에도 충전 인프라 부족과 같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인해 목표 달성이 어렵고, 실패 시 가혹한 처벌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관계자도 진전이 지연되면 제조업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대해 과도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유사한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환경 단체들은 이러한 완화 요구가 유럽의 전환 속도를 늦추고 중국 제조업체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환경 단체 T&E는 이 변경으로 인해 2030년까지 유럽연합 내 무공해 트럭 판매가 27%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럭 제조업체는 이것이 단지 작은 조정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 하지만, 사실은 2030년 탈탄소화 계획의 큰 후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환경 NGO인 NABU 역시 제조업체들의 요구를 작업 거부와 같다고 비판하며, 기후 목표와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CCT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5년 목표는 7개 주요 OEM 중 5개가 무공해 트럭 판매보다는 효율적인 연소 엔진 개선을 통해 쉽게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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