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세계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 중 고출력으로 전기차를 무선 충전하는 기술을 일반 도로에 적용했다(출처: 엘렉트레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프랑스가 세계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 중 전기차를 고출력으로 무선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일반 도로에 적용했다. 일부 전기차 운전자들은 차량을 멈추지 않고도 최대 300kW 수준 전력을 통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지 시각으로 2일, 일부 외신은 프랑스가 A10 고속도로 약 1.5km 구간 하부에 유도 코일을 설치해, 차량에 장착된 수신기를 통해 주행 중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술은 프랑스 최대 유료도로 운영사 뱅시 오토루트(VINCI Autoroutes)가 스타트업 일렉트레온(Electreon) 등과 협력해 구현했다.
독립 평가 기관인 구스타브 에펠 대학의 테스트 결과 해당 시스템은 평균 200kW 이상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순간 최대 출력을 300kW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테슬라 V4 슈퍼차저(325kW)에 근접한 수준으로 기존 V3 슈퍼차저를 상회하는 성능이다. 또 이번 시범 구간에서는 대형 트럭, 승합차, 승용차, 버스 등 4대의 실험 차량이 고속 주행 중 무선 충전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레온은 미국, 이스라엘, 스웨덴 등 9개국에서도 유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출처: 일렉트레온) 
오렌 에저 일렉트레온 CEO는 “이번 결과는 무선 충전 도로 기술 상용화의 결정적 순간”이라며 “프랑스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를 넘어서는 성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참고로 프랑스는 2035년까지 약 9000km의 전기 도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일렉트레온은 미국, 이스라엘, 스웨덴 등 9개국에서도 유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미시간과 유타 일부 구간에서 전기 도로 실증이 진행 중이며, 이스라엘에서도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 노선에서 주행 중 전기버스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또한 스웨덴 고틀란드에서도 1.6km 구간의 무선 충전 테스트 도로가 조성되고 있으며, 시내 버스와 트럭이 주행 중 충전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도로 위 무선 충전이 실용화될 경우 충전 대기 시간과 인프라 부담을 크게 줄이며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소 중심 인프라 구조에서 도로 기반 실시간 충전 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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