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내 완성차 5사는 내수 침체와 해외 조업일수 감소의 이중 부담 속에서도 견조한 수출로 전체 판매 하락폭을 줄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감소가 시장 전체를 압박했지만, KGM의 수출 성장세가 뚜렷했고,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내수 포트폴리오로 일정 수준의 안정세를 보였다.
 10월 완성차 5사의 총판매는 67만 2천여 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총 35만 1,753대, 기아는 26만 3,904대를 판매했다. KGM은 9,517대로 소폭 상승했고, 르노코리아는 7,201대로 감소했다. 내수는 전체적으로 10% 이상 줄었고, 수출은 일부 브랜드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 상위 10개 모델은 여전히 현대·기아가 독식했다. 쏘렌토가 6,788대로 1위를 기록했고, 아반떼 6,014대, 그랜저 5,074대, 싼타페 4,861대가 뒤를 이었다. 중형 SUV와 세단의 비중이 전체 상위권의 80%를 차지했다. 카니발과 스포티지, 포터, 투싼, 팰리세이드까지 10위권이 모두 두 브랜드 제품으로 채워졌다. SUV 중심의 소비 흐름은 여전했으나, 전반적으로 9월 대비 평균 20% 이상 판매가 감소하며 소비심리 둔화가 뚜렷했다.
   현대차 - 내수 둔화, 수출로 균형 유지
현대차의 10월 판매는 총 35만 1,753대로 전월 대비 5.5%, 전년 동월 대비 6.9% 감소했다. 내수는 5만 3,822대에 그쳐 18% 하락했고, 수출은 29만 7,931대로 전월 대비 2.7% 줄었다. 세단 중심 모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아반떼, 그랜저, 쏘나타가 모두 10~20% 이상 감소했다. SUV 부문에서는 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각각 15%와 6% 하락했지만, 전기차 라인업인 아이오닉5, 아이오닉6의 해외 수출이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투싼 하이브리드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고,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월 5천 대 이상을 기록하며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 다만 세단 수요가 약화되고 SUV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내수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기아 - 수출 견조, 내수 이탈 확대
기아의 10월 판매는 총 26만 3,904대로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내수는 4만 344대로 18% 줄었지만, 수출은 22만 3,560대로 2.1% 증가했다. 스포티지와 카니발의 내수 급감이 두드러졌고, 신형 쏘렌토가 여전히 브랜드 내 판매 1위를 유지했다.
SUV 중심의 제품군이 강세를 이어갔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물량 조정이 이뤄지면서 일부 수요 이월이 발생했다. 수출에서는 북미와 유럽 시장의 안정된 물량이 유지되며 전체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하반기부터는 전기 SUV EV5의 본격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며, 향후 내수 판매 반등의 주요 동력이 될 전망이다.
     한국GM -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수출 견인
한국GM은 10월 한 달간 총 3만 9,630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194대, 수출은 3만 8,436대였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만 4,000대 이상 수출되며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1만 4,000여 대로 강세를 이어갔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차 스파크 단종 이후 판매 기반이 약화된 상태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며 전체 수출은 견조하다. GM은 내년형 신차 라인업을 조정하고 전기 SUV 블레이저 EV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수출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 내수 전시 네트워크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KGM - 수출 성장으로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
KGM은 10월 9,517대를 판매했다. 내수 3,537대, 수출 5,980대 구성이다. 내수는 13% 감소했지만 수출이 26% 늘며 전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유럽과 중동 시장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독일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주요국에 전기 SUV 무쏘 EV를 론칭했고, 하이브리드 SUV 토레스의 현지 판매도 확대됐다. 내수 시장에서는 새로운 리테일 운영 체제를 도입하며 판매 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함께 높이려는 시도가 본격화됐다.
       르노코리아 -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
르노코리아의 10월 판매는 총 7,201대로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했다. 내수는 3,810대, 수출은 3,391대였다. 전체 판매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66%를 넘으며 제품 구조가 빠르게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가 2,900대 이상 판매되며 내수를 견인했다. 아르카나와 QM6는 하락세를 보였고, 세닉 E-Tech 일렉트릭은 20여 대 수준으로 초기 단계다. 수출 역시 아르카나와 그랑 콜레오스가 주력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적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세닉 전기 SUV의 국내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10월 내수 침체와 수출 완만한 회복
10월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내수 둔화였다. 소비심리 위축, 고금리 지속,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가 겹치며 대부분 브랜드가 내수 판매 10~20% 감소를 기록했다. SUV 중심의 시장 구조는 유지됐지만, 구입 지연 수요가 누적됐다.
수출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북미와 유럽 주요 시장에서 SUV 및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가 유지되며 완성차 업계의 전체 수출 물량은 0~3% 내외의 감소에 그쳤다. 특히 기아와 KGM은 해외 실적이 내수 부진을 일정 부분 보완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점유율은 전체 판매의 약 32%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연기관 중심의 구조에서 빠르게 전동화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2026년까지 시장 구도를 바꿀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월 전망, 신차 효과와 조업일수 회복
11월은 조업일수 증가와 함께 신차 출고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내수 시장은 10월 대비 약 5~8% 수준의 회복이 예상되며, 수출은 연말 재고 조정 국면으로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환율이 원화 약세를 유지하고 있어 완성차 수출 채산성에는 긍정적이다. 다만 내수 회복세가 제한적일 경우 전반적인 생산 효율성은 떨어질 수 있다. 주요 브랜드는 연말 프로모션 확대, 할부금리 인하,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 마케팅으로 수요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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