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세계관의 게임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제는 찾기 힘든 무협 기반 오픈월드 MMORPG 기대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텐센트와 더불어 중국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게임사 넷이즈의 신작 ‘역수한’이다. 넷이즈는 ‘역수한’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형 신작 ‘연운’의 출시도 앞두고 있어, 무협 게임 팬이라면 오랜만에 즐거운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역수한’은 북송 말기, 천년 전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오픈월드 MMORPG다. TV 및 영화로도 방영된 중국 인기 무협 작가 온서안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었으며, 지난 2018년에 PC 버전으로 먼저 발매돼,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버전은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으며, 오랜 서비스 기간만큼이나 방대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이용자는 제국의 기틀이 흔들리고, 강호의 세력과 왕조, 외적, 그리고 마교가 얽히며 거대한 음모가 펼쳐지는 시대에서 한 명의 협객으로 살아가며, 정의와 혼돈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게 된다. 오픈월드 게임인 만큼, 검과 내공이 맞부딪히는 전투는 물론, 탐험과 무역, 생활 콘텐츠까지 유기적으로 엮여 있어, 고대 중국의 삶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역수한’이 가장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부분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플레이다.
이 세계의 NPC들은 단순히 퀘스트를 주는 존재가 아니라, 감정과 기억, 관계를 지닌 ‘살아 있는 사람들’로 존재한다. 상인은 가격을 흥정하고, 무사는 도장에서 수련하며, 관리는 부패하거나 정의를 따르는 선택을 한다. 이들은 모두 플레이어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억하기 때문에, 과거 도움을 받았던 NPC는 다시 만났을 때 따뜻한 인사를 건네지만, 피해를 입은 인물은 대화조차 거부하거나 복수를 꾀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세계의 역사와 인간관계 전체가 변화하게 된다. 특정 인물을 살리거나, 처단하는 선택이 주요 스토리의 분기점으로 작용해, 완전히 다른 전개를 즐기게 된다.
이 같은 변화는 모든 변화는 AI가 NPC의 기억과 감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계산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역수한’의 세계에서는 사소한 대화 한 줄, 작은 선택 하나조차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만큼, 캐릭터 생성에도 AI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텍스트 프롬프트나 이미지 참고만으로 개성 있는 외형을 자동 생성할 수 있으며, AI가 사용자의 취향을 학습해 점차 세밀한 얼굴 편집을 지원한다.
MMORPG인 만큼,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전투가 핵심이 되긴 하지만, 오픈월드의 강점을 살라기 위한 농사, 낚시, 요리, 건축, 서예, 고고학 등 100여 가지 이상의 생활 콘텐츠도 즐거움을 더한다. 이용자는 처음에 어떤 무기를 사용할 것인지 직업을 정하고 플레이를 시작하게 되지만, 이후 에는 협객, 상인, 학자, 탐험가 등 다양한 삶을 선택할 수 있다.
각종 생활 콘텐츠들이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Converging Paths’ 시스템을 통해 전투 중심 이용자와 생활 콘텐츠 중심 이용자 모두 동등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전투는 모바일 조작 환경을 고려해, 자동 이동을 지원하며, 기술 연계 시스템을 통해 버튼 하나만 눌러도 여러 기술들이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스타일리쉬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넷이즈가 최근 선보여 화제가 됐던 원스휴먼과 마찬가지로, 이 게임 역시 Pay to Win 구조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자유로운 플레이를 추구한다. 과금 요소를 외형 아이템으로 한정해 전투력이나 능력치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고 성장할 수 있다. 치장 아이템들은 전통적인 무협 복장부터 현대식 패션까지 다양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요소와 결합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현재 국내 MMORPG 시장은 판타지 세계관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넥슨이 선보였던 천애명월도 이후 주목할만한 무협 기반 게임이 없는 상황이다. 무협 게임 특유의 스타일리쉬함을 다시 맛보고 싶다면 오는 11월 7일 출시될 예정인 ‘역수한’을 기대해볼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