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Government Pension Fund Global) 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Elon Musk) 에게 최대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보상을 지급하는 안건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테슬라는 오는 목요일 열릴 연례 주주총회에서 12개 주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머스크의 초대형 보상 패키지가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산하의 노르겐은행투자운용(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 은 “머스크의 비전과 리더십 아래에서 테슬라가 창출한 가치에는 경의를 표하지만, 이번 보상안의 규모와 주식 희석(dilution) 문제, 핵심 인물 리스크(key person risk) 완화 장치의 부재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테슬라와의 건설적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펀드는 테슬라 지분 1.16% 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 중 6번째로 큰 주주다.
반면, 배런 캐피털 매니지먼트(Baron Capital Management) 는 머스크 보상안에 찬성 입장을 냈다. 창립자 론 배런(Ron Baron)은 “머스크는 그야말로 테슬라의 핵심 인물이다. 그의 집념과 완벽주의가 없었다면 오늘의 테슬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는 자동차, 에너지, 로보틱스 산업을 동시에 혁신하며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의 약 15.79% 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번 보상안이 통과될 경우, 테슬라의 경영 목표 달성 시 머스크에게는 회사 주식의 최대 12% 가 추가로 지급될 수 있다. 여기에 포함된 목표는 대규모 생산 확대, 주가 상승, 영업이익 증대 등 매우 공격적인 성과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논란은 머스크 개인의 리더십 리스크와 주주가치 간의 균형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일부 투자자는 테슬라의 급성장과 시장 영향력이 머스크의 리더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보상이 정당하다고 주장하지만, 또 다른 주주들은 지나친 보상이 기업의 장기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테슬라의 지배구조와 경영철학 전반에도 변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표결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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