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레이싱이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뀌고 있다. 여름 휴식기를 기점으로 흐름을 되찾은 레드불은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2025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십 5연패를 향해 다시 질주 중이다.
메키스 체제의 효과, 짧은 시간에 가시적 성과
신임 팀 대표 로랑 메키스(Laurent Mekies)의 합류는 레드불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그는 부임 직후 기존의 운영 방식을 재정비하며 레이스 주말의 의사결정 구조를 간결화했고, 엔지니어링 중심의 실무 체계를 강화했다. 이 변화는 단기간에 효과를 냈다. 차량 세팅, 전략 판단, 개발 방향 모두가 한층 명확해졌고, 여름 이후 성능은 눈에 띄게 안정됐다.
베르스타펜(Max Verstappen)은 “지금 팀의 방향성에 확신이 있다”며 “운이 따라준다면 챔피언십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호너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새로운 문화
7월 영국 그랑프리 이후 팀을 떠난 크리스티안 호너(Christian Horner)의 퇴임은 F1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결정은 레드불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BBC 인사이드 트랙 팟캐스트에서 기자 레베카 클랜시는 “메키스가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며 “지금의 레드불은 예전보다 훨씬 여유롭고 즐겁다. 공장 내부에서도 개발 과정과 경주 접근 방식이 긍정적으로 달라졌다”고 전했다. 실제 레드불 내부에서는 ‘압박보다 유연함’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으며, 메키스는 팀원 간의 자율적 협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드라이버 라인업 결정, 레드불의 다음 숙제
베르스타펜의 잔류는 확실하지만, 그의 팀메이트는 여전히 미정이다. 레드불 수뇌부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유키 쓰노다(Yuki Tsunoda)의 잔류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메키스는 팀의 장기적인 비전을 고려해 냉정하게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키는 빠르지만, 아직 한계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온다. 그의 잔류 여부는 향후 레드불의 인재 육성 철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다시 웃는 레드불
한때 불확실했던 미래는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메키스 체제는 단기간에 팀의 균형을 되찾았고, 기술 부문과 전략 부문 모두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남은 네 경기에서 결과를 낸다면, 레드불은 5연속 챔피언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한때 흔들리던 조직이 다시 하나로 결집하며, 레드불은 또 한 번 자신들의 시대를 증명하려 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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