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대형 하이브리드 SUV를 출시한다. 일본 경제지 니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혼다는 현재 파일럿(Pilot)을 포함한 대형 SUV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검토 중이며, 2029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혼다가 북미 시장 대형 SUV 세그먼트에 하이브리드 모델로 진입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신규 6기통 하이브리드 엔진, 연비 30% 개선
새로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전용 6기통 엔진은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연료 효율을 30% 향상시키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혼다는 이 엔진을 통해 대형 SUV의 핵심 경쟁력인 견인력과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성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혼다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전동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2027년 이후 출시될 차세대 HEV 모델을 전동화 과도기 핵심 제품군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특히 북미는 대형 하이브리드 수요가 지속될 주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판매 둔화 속 ‘HEV 중심 전략’으로 회귀
혼다의 이번 행보는 전기차(EV) 수요가 둔화되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맞물려 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로 인해 판매 성장세가 완만해졌으며, 이에 따라 혼다는 올해 초 배터리 전기차인 아큐라 ZDX(ACURA ZDX)의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혼다의 북미 지역 판매 중 약 30%가 대형 차량에서 발생하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연비보다는 견인력·가속력 같은 성능 요소를 중시한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혼다는 새 하이브리드 SUV에서 전속 가속 성능을 10% 이상 향상시키고, 견인 시 출발 안정성을 높이는 등 실사용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토요타·현대차와 경쟁 본격화
이번 프로젝트는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을 확장 중인 토요타와 현대차를 직접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두 브랜드 모두 이미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등 대형 HEV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혼다 역시 기존 CR-V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어 상위 세그먼트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혼다는 2030 회계연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22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는 2025 회계연도 계획의 두 배 규모다. 장기적으로는 2040년 내 모든 내연기관 차량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전체 라인업을 전기차(EV) 또는 수소연료전지차(FCV)로 전환할 계획이다. 사진은 혼다 파일럿.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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