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이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0월 테슬라의 독일 내 신차 등록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3.5% 감소한 75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일 전기차 시장 전체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테슬라의 유럽 내 부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KBA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테슬라의 누적 판매량은 1만5,5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4% 줄었다. 유럽 주요 시장인 스페인, 네덜란드, 북유럽 등에서도 비슷한 감소세가 이어지며 테슬라의 유럽 시장 점유율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성장…테슬라만 역주행
10월 독일 전체 전기차(EV) 신규 등록 대수는 5만2,4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증가했다.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보조금 종료 이후에도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하며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테슬라는 가격 인하 전략에도 불구하고 판매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슬라의 부진 배경으로 유럽 내 경쟁 심화와 현지 생산 모델의 노후화를 지적한다. 특히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브랜드들이 신형 전기 SUV와 세단을 대거 투입하고, 중국 브랜드 BYD의 유럽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경쟁 구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BYD, 독일 시장서 9배 성장
중국 BYD의 약진은 더욱 눈에 띈다. BYD는 10월 한 달 동안 3,35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9배 이상 성장했다. 1~10월 누적 판매량은 1만5,171대로, 테슬라와의 격차를 불과 수백 대 수준으로 좁혔다. BYD는 유럽 현지 생산 및 판매망 확대를 통해 독일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BYD의 가파른 성장세는 가격 경쟁력과 현지 맞춤형 전략 덕분이다. 최근 BYD는 독일 시장에서 콤팩트 해치백 ‘돌핀(Dolphin)’과 SUV ‘앳토 3(Atto 3)’ 등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비자층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테슬라는 반면 모델 3 및 모델 Y의 페이스리프트 효과가 미미한 데다, 신형 모델 출시 시기가 늦어지면서 유럽 시장 내 브랜드 신선도와 점유율이 동시에 하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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