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뷰티 시장에서는 ‘가성비’가 가장 강력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에 품질까지 갖춘 제품을 찾으면서, 고가 중심의 전통적인 화장품 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가성비 혁신’을 내세운 실속형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고효능 성분과 독자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가격을 대폭 낮춘 브랜드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다모다, 5천원 혁신으로 탈모케어 시장 흔들다
국내 최초 새치케어 샴푸로 주목받았던 모다모다는 탈모케어 라인 ‘블루비오틴 스칼프’로 또 한 번의 혁신을 일으켰다. 전국 다이소 매장에서 10회 이상 리오더를 기록했고, 온라인몰에서는 뷰티 부문 일일 및 주간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모다모다 ‘블루비오틴 스칼프’ 라인
‘블루비오틴 스칼프’ 라인은 샴푸, 트리트먼트, 두피 스케일러, 버블마스크, 앰플 등 총 7종으로 구성됐으며 전 제품이 5천원 이하로 판매된다. 시중 탈모케어 제품이 3만~5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대표 제품인 ‘두피가글 스케일러’는 브러시 일체형 용기에 거품 제형을 담아 두피에 직접 도포하는 방식으로 각질과 피지를 제거한다. 또 ‘스칼프 샴푸’는 독일산 맥주효모 10만ppm과 고순도 비오틴을 함유해 두피 탄력 개선 효과를 높였다. ‘2000샷 스칼프 앰플’은 자체 개발한 ‘딥인젝션’ 공법으로 유효 성분의 흡수력을 강화했다. 모든 제품이 식약처 기능성 인증을 획득하며, ‘가성비 탈모케어’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초저가 스킨케어로 기초시장 재편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는 초저가 스킨케어 라인을 론칭하며 ‘합리적 소비’ 흐름에 본격 가세했다. 클렌징폼, 토너, 세럼 등 8종 제품을 3,900원에서 5,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히알루론산 밸런싱 라인’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시카 성분을 피부 타입별로 세분화했으며, 11종의 히알루론산을 복합 배합해 수분 공급력을 극대화했다.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해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주요 세트 제품들은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무신사는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와 협업해 초저가임에도 품질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무신사는 가성비 스킨케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VT코스메틱, 미니 리들샷으로 프리미엄 색조 접근성 높여
VT코스메틱은 편의점 CU와 손잡고 대표 색조 라인 ‘컬러 리들샷’ 미니 버전을 출시했다. 시카, 비타, 수분 3종을 7,900원에 판매하며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프리미엄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VT코스메틱 ‘컬러 리들샷’ 라인
본품과 동일한 포뮬러를 사용한 미니 리들샷은 모공보다 14배 얇은 ‘시카 리들’을 적용해 성분 흡수력을 높였으며, 컬러별로 진정·미백·보습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에어리스 펌프 용기를 사용해 제형 변질을 최소화했다.
VT코스메틱은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 중인 CU와 협업을 확대하며, K-뷰티 색조 시장에서 가성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로 합리적 안티에이징 공략
LG생활건강은 이마트 전용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통해 저속노화(슬로우에이징) 트렌드를 반영한 실속형 안티에이징 제품을 선보였다. 첫 시리즈 출시 4개월 만에 10만 개 이상 판매되며 흥행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세라마이드 펩타이드 영양 장벽’ 5종을 4,950원에 출시했다.
LG생활건강 ‘세라마이드 펩타이드 영양 장벽’ 라인
세라마이드 5종과 펩타이드 5종을 함유해 피부 장벽 개선 효과가 85.1%로 입증됐으며, 일부 제품에는 마사지볼 일체형 패키지를 적용해 사용 편의성까지 높였다. LG생활건강은 고기능 제품의 진입 장벽을 낮추며 대중적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 싸이닉, 다이소 전용 남성 초저가 화장품으로 시장 확장
11번가의 뷰티 브랜드 싸이닉(SCINIC)은 다이소 전용 남성 화장품 ‘파워 옴므’ 라인을 출시하며 남성 뷰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올인원 플루이드, 클렌징폼, 립밤 등 5종으로 구성된 해당 라인은 3천원~5천원대 가격으로 선보였다.
11번가 싸이닉 ‘싸이닉 파워 옴므’ 라인
올인원 플루이드는 스킨·로션·에센스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어 간편하며, 클렌징폼은 세안과 쉐이빙 겸용 기능을 갖췄다. 립밤은 피부 톤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색되어 남성 고객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싸이닉은 GS25, 다이소, 올리브영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접근성을 확대하며, 초저가 전략으로 남성 화장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가성비’가 곧 브랜드 경쟁력
고물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집중하면서, ‘가성비’는 더 이상 보조 개념이 아닌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모다모다의 5천원 탈모케어, 무신사의 초저가 스킨케어, VT코스메틱의 미니 색조, LG생활건강의 실속형 안티에이징, 그리고 싸이닉의 남성 라인까지—이들은 모두 품질과 가격을 동시에 잡으며 뷰티 산업의 새로운 균형점을 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지고, 시장은 더 민감해진 지금, ‘합리적 프리미엄’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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