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부터 숨 가쁜 일정을 이어온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5 롤드컵')이 T1의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2025 롤드컵'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대회였다. 모두가 "올해는 진짜 불안하다"라고 했지만, 결국 롤드컵 ‘쓰리핏’(3연패)라는 기적 같은 기록을 달성한 T1. 이번 시즌 몇몇 볼썽사나운 이들에 의한 비난에 시달렸지만, 롤드컵에서의 맹활약으로 모든 비난과 비판을 실력으로 잠재운 '구마유시' 이민형.
매 경기 엄청난 경기력으로 'kt 롤스터'를 창단 이후 최초로 롤드컵 결승으로 이끈 명문 CJ의 마지막 유산 'BDD' 곽보성의 서사. 그리고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고사가 절로 떠오를 만큼 매 경기 성장하며, kt 롤스터의 결승 진출에 지대한 역할을 한 '퍼펙트' 이승민과 '피터' 정윤수의 활약 등 '2025 롤드컵'은 “꿈의 무대”라는 명칭에 걸맞은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꿈의 기록을 현실로 이끈 T1의 3연패]
이번 롤드컵이 시작될 때 만해도 T1의 우승을 점친 이들은 매우 적었다. LCK 팀 중 가장 낮은 순위인 4번 시드로 출전한 T1은 롤드컵 개막 경기부터 IG와 지는 팀은 곧바로 짐을 싸는 ‘멸망전’을 벌여 스위스 스테이지(조별 예선)에 참가했고, 스위스 스테이지 역시 1승 2패로 탈락 직전까지 몰리는 등 유난히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다전제 토너먼트에서 T1의 경기력은 완전히 달랐다. 8강에서 LPL 팀 중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자랑하던 ‘애니원즈 레전드’(이하 AL)를 만난 T1은 ‘승패패승’을 기록하며 치러진 마지막 5세트에서 패배의 기색이 짙어가던 중 ‘구마유시’ 이민형의 처절한 저항 속 AL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고, 장로 버프와 바론 버프까지 차지. 그대로 넥서스로 돌격해 승리를 따냈다.
이후 4강에서 너무도 쉽게 팀 ‘e스포츠’(TES)를 잡아내며, 중국 안방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무려 LPL 3개 팀을 떨어트리는 괴력을 선보인 T1은 kt 롤스터와의 결승전에서도 풀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 LOL e스포츠 역사상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3년 연속 롤드컵 우승’ 이른바 ‘쓰리핏’이라는 대업을 완성해 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롤드컵 우승으로 T1은 새로운 기록이 쏟아졌다. 먼저 LOL의 슈퍼스타 ‘페이커’ 이상혁은 롤드컵 통산 10회 출전, 6회 우승. 그리고 3연속 우승이라는 믿을 수 없는 대기록을 또다시 갱신하며, ‘페이커’의 이름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렸다.
아울러 정글러 '오너' 문현준, 바텀 라이너 '구마유시' 이민형,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쓰리핏'을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다. 여기에 올해 T1에 합류한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은 생애 첫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이뤄냈다.
[은하를 뚫은 KT 롤스터의 롤드컵 돌풍]
kt 롤스터의 질주도 이슈였다. 이번 롤드컵에서 ‘kt 롤스터’는 젠지와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한화생명)에 이어 세 번째로 평가받는 팀이었으나, ‘비디디’ 곽보성과 ‘커즈’ 문우찬 두 베테랑의 든든한 활약과 ‘퍼펙트’ 이승민, ‘피터’ 정윤수, ‘덕담’ 서대길 등 신예들의 기량이 폭발하면서 롤드컵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매번 팀이 불리할 때마다 슈퍼 플레이를 선보이며, ‘kt 롤스터’의 중심을 잡아준 곽보성의 활약과 정규 시즌 한차례 2군행을 통보받았을 만큼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던 탑 라이너 이승민의 세계 최고의 탑 라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장기까지. ‘kt 롤스터’의 경기력은 낭만 그 이상의 감동을 주며, 전세계 LOL 팀들을 열광케 했다.
경기력도 매우 뛰어났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연승을 달리며 ‘2025 롤드컵’에 진출한 팀 중 가장 먼저 8강에 합류한 ‘kt 롤스터’는 4강에서 파워랭킹 1위이자 LCK 1번 시드 젠지를 만났다. 객관적인 전력은 젠지가 앞선다는 평가를 들었으나, ‘kt 롤스터’의 ‘은하 전차’는 이 젠지마저 3:1로 격파하며 승리. 2013년 창단 최초로 롤드컵 결승에 오르는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비록 결승에서 T1에게 2:3으로 분패하기는 했지만,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팀”, “비디디 원맨팀”이라는 기존의 평가를 뛰어난 경기력으로 “완벽한 신구조화가 이뤄진 팀”이라는 평가로 반전시킨 ‘kt 롤스터’는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중이다.
한편, ‘2025 롤드컵’이 끝난 이후 LCK는 선수들의 이적이 이뤄지는 시기인 ‘스토브 리그’를 거친 이후 오는 1월 LCK 컵으로 본격적인 시즌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