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미국 시장에서 저가형 전기차 출시 계획에 속도 조절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혼다)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혼다가 미국 시장에서 3만 달러 이하 저가형 순수전기차 출시 계획에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는 "미국 시장의 주요 경쟁 구도는 3만 달러 이하 전기차가 될 것이다. 혼다 역시 해당 가격대 전기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혼다는 트럼프 행정부를 통해 시장 환경을 새롭게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시각으로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 혼다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순수전기차는 GM 얼티움 플랫폼을 공유하는 ‘프롤로그’ 단 한 종이다. 또 자매 브랜드 아큐라의 전기 SUV ‘ZDX’를 2026년형부터 단종하고 차세대 라인업 준비에 들어갔다.
혼다는 향후 3만 달러 이하 전기차가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신모델 투입을 계속해서 연기하고 있다(출처: 혼다)
이렇듯 향후 시장의 주요 볼륨 모델이 3만 달러 이하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현재 미국 시장에서 부실한 전기차 라인업을 유지하는 혼다는 신모델 투입에서 보수적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미베 CEO는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RA 보조금이 중단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기차 보급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전기차 성장 시점이 5년가량 뒤로 미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러한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저가형 전기차를 내놓아야 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며 “혼다의 3만 달러 이하 전기차는 2030년 전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혼다의 이 같은 정책 변화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출처: 혼다)
혼다는 전기 스포츠카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지만,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미베 CEO는 “현재 전동화 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전기 스포츠카를 언제 출시할지 결정하기 어렵다”며 “이미 여러 프로토타입은 존재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혼다는 지난해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자사의 차세대 소형 전기차 콘셉트 ‘슈퍼-원’과 '0 시리즈 알파 SUV'를 공개했다. 이들 모델은 향후 혼다의 합리적인 가격대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시그널로 평가된다. 하지만 혼다는 당분간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