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챗GPT 생성 이미지
근미래에는 채용 면접에서 AI가 당신의 얼굴을 보고 “불합격”을 외칠지도 모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이 얼굴 사진만으로 개인의 성격과 사회적 성공 여부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에 따르면 이 연구를 이끈 마리우스 귄첼(Marius Guenzel) 교수팀은 약 9만6천 명의 MBA 졸업생 사진을 인공지능에 입력했다. AI는 각 인물의 얼굴을 분석해 ‘친화성’, ‘성실성’, ‘외향성’ 등 심리학의 대표 성격 지표인 ‘빅파이브(Big Five)’를 추정했다. 이후 연구진은 이러한 AI의 예측값이 실제 개인의 경력·연봉·성취 수준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했다.

Marius Guenzel 교수
(출처 : 펜실페니아대 와튼스쿨 홈페이지)
결과는 놀라웠다. 단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AI는 개인의 사회적 성공 가능성을 상당히 정확히 예측했다. 얼굴에 드러나는 미묘한 표정, 시선, 구조적 특징들이 성격을 암시하며, AI는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그 신호를 포착해낸 것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즉시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성격 검사나 적성 테스트는 이미 인사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얼굴로 직무 적합성을 판단한다’는 개념은 법적·윤리적으로 매우 위험한 영역으로 인종, 성별, 나이 등에 따른 편향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차별금지법이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판단을 막기 위해서”라고 지적한다.

출처 : 디지털트렌드(digitaltrends.com)
연구진은 “AI의 분석은 절대적인 예언이 아니라 참고용 데이터일 뿐”이라고 강조했지만, 기업들이 실제 채용에 이를 적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정확성이 입증된다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누군가는 결국 사용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 기술의 확장 가능성은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미 얼굴 분석을 대출 심사에 적용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신용기록이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명분이 있지만, 반대로 “AI가 당신의 얼굴을 ‘위험해 보인다’고 판단해 대출을 거절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인간의 판단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얼굴 데이터’로 인생의 기회를 좌우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이자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위험한 신호”라고 경고한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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