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업계에서 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의 최근 행보가 눈에 띄고 있다(현대차 제공)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자율주행 진영의 중심축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의 변화가 유독 눈에 띈다. 웨이모는 최근 미국 주요 도시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일반 고객에게 개방하는 한편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개발 중인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온로드 테스트에 돌입해 기술과 서비스 양면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행보는 단순히 테스트나 서비스 지역 확대 수준을 넘어, 로보택시 상용화의 핵심 구간인 고속도로 주행 완전 자동화를 실현했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깊다. 동시에 재규어 'I-페이스' 단종 이후 차세대 전기차 파트너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선택해 서비스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12일, 웨이모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고속도로 구간이 포함된 로보택시 서비스를 일반 고객에게 정식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 도시에서 수백만 마일 이상의 도로 데이터를 축적한 결과로 웨이모 기술 성숙도의 중요 단계로 평가된다.
웨이모는 최근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지역에서 고속도로 서비스를 정식 제공한다고 밝혔다(출처: 웨이모)
특히 고속도로는 속도·차선 변경·합류 등 변수가 많아 로보택시 전환 과정의 난제로 꼽혀온 만큼 웨이모가 이 장벽을 넘어서면서 향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한 웨이모는 베이 지역에서 서비스 지도를 확장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산호세까지 이어지는 전 구간을 커버하게 됐다. 샌호세 미네타 국제공항 승하차도 지원하며 실사용성을 높였다.
고속도로 서비스 확장과 동시에, 웨이모는 최근 현대차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의 샌프란시스코 온로드 수동 테스트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현대차와 웨이모의 전략적 파트너십 첫 실증 결과물이다.
해당 테스트 차량에는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하드웨어 탑재되고 구성은 13대 카메라, 4개 라이다, 6개 레이더, 다수의 마이크 등으로 이루어져, 이를 통해 주변 환경을 360도로 인식하는 구조다.
웨이모의 테스트 주행에 투입된 아이오닉 5에는 6세대 자율주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현대차 제공)
차량은 현대차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공장(HMGMA)에서 생산되며, 향후 웨이모 상용 로보택시 라인업에 정식 편입될 예정이다.
웨이모는 그동안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재규어 'I-페이스'를 거쳐 전동화 전략에 따라 모델을 전환해 왔다. I-페이스 단종 이후 후속 플랫폼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E-GMP 기반 아이오닉 5는 자율주행 하드웨어 수용성과 SDV 구조 측면에서 최적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웨이모는 올해 고속도로 자율주행 개시와 아이오닉 5 실도로 테스트를 축으로 기술·차량·서비스의 3박자 확장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가 ‘실험 단계’를 벗어나 도시 전역에서 도시간 고속도로, 공항 연결이라는 실제 이동 흐름을 갖춘 ‘생활형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웨이모가 아이오닉 5와 함께 구현할 차세대 자율주행 서비스가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기준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