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에서 중국산 부품을 전면 배제하는 방향으로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테슬라가 협력사들에게 미국 생산용 부품에서 중국산을 제거할 것을 요구했으며, 향후 1~2년 안에 전 부품을 중국 외 지역 생산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와 공급사들은 이미 일부 중국산 부품을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가격 전략을 세우기 위한 리스크 대응이 핵심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해당 보도에 대한 독립적 확인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테슬라의 북미 조달 확대는 새로운 흐름이 아니다. 로이터는 지난 4월, 테슬라가 두 해 전부터 관세 위험을 고려해 미국 공장용 부품 조달을 북미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 내 테슬라 실적도 흔들리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10월 중국산 EV 판매량은 6만 1,497대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9월에 소폭 증가세를 보였던 흐름이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 3·모델 Y(수출 포함) 생산량은 9월 대비 32.3% 감소했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는 연중 내내 대응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간헐적 관세 발동, 희토류 공급 불안, 반도체 수급 우려 등이 업계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존 공급망의 구조 조정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산 부품 퇴출 전략은 단기적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안정적 생산 체계와 가격 전략 확보를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미국 시장 중심의 모델 라인업 확대, 관세 리스크 최소화, 북미 지역 공급망 강화가 맞물리며 테슬라의 글로벌 조달 체계는 더욱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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