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첫 점포로 시작해 꼬치·어묵·안주류로 한 시대의 ‘국민 주점’ 이미지를 구축한 투다리가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과감한 변화의 출발점에 섰다. 19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투다리 식품공장 팸투어 및 비즈니스 비전 발표’에서는 투다리가 외식 브랜드를 넘어 종합 식품 제조기업이자 글로벌 K-푸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 “투다리의 맛과 기술이 시작되는 곳”… 박재필 공장장, 서산 식품공장의 역할 강조
투다리 서산 공장 총괄 책임자 박재필 상무
투다리 서산 공장 총괄 책임자인 박재필 상무는 “서산 공장은 투다리 점포의 맛과 기술을 책임지는 핵심 생산 기지”라며 “세 개의 독립 생산라인을 갖춘 이곳에서 다양한 식품을 전문적인 설비와 식품위생 체계를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제조 기반의 경쟁력 공개… “1989년 전용 공장 설립 이후 일관된 품질 구축”
이어 연단에 오른 이문규 지원사업본부 총괄 이사는 투다리의 브랜드 히스토리부터 글로벌 비전까지 폭넓은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투다리가 1987년 창업해 초기 지사 공급 방식으로 운영되다가 1989년 식중독 이슈와 점포별 품질 편차를 개선하기 위해 서산 전용 공장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후 투다리는 어묵·꼬치·완자류, 레토르트 제품, 김치류까지 직접 제조하며 품질을 일원화해 왔다.
투다리 총괄본부장 이문규 이사
서산 1공장은 꼬치·어묵 생산 및 합포장을, 2공장은 추어탕·갈비탕 등 탕·국류와 레토르트 제품 생산을, 3공장은 김치 전문 라인을 담당한다. 이 이사는 “HACCP 기반 설비 도입과 공정 데이터화로 원재료부터 출고까지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국 1,200여 개 매장 운영… 1,600개까지 확대 추진
투다리는 현재 국내에서 약 1,2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속적인 리뉴얼과 브랜드 업그레이드를 통해 향후 1,60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외식 시장 변화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한 투다리는 ‘구형 매장’으로 남아 있는 점포는 리뉴얼 지원 정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투다리의 대표 메뉴인꼬치류와 김치우동, 어묵탕
이 이사는 “맛과 서비스의 상향 평준화 속에서 사진·경험·비주얼 중심의 ‘공간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2020년 이후 도입한 10기 인테리어 모델이 젊은 고객층 유입과 매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 매장은 구형 모델 대비 매출이 6~7배까지 높아지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투다리 총괄본부장 이문규 이사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젊은 층의 브랜드 인지도 변화에 대해 묻자, 이 이사는 “이수지 모델 기용과 SNS 활동을 통해 투다리를 다시 인식하는 젊은 고객이 늘고 있다”며 “예비 가맹점주의 연령대도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에도 100여 개 매장 운영… 중국·태국·북미 중심으로 확장
투다리는 해외에서도 약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토대력(토다이)’이라는 명칭으로 30년 넘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지 지사와 공장도 보유한다. 태국에서는 대형 백화점·쇼핑몰을 중심으로 ‘투다리 익스프레스’ 매장이 운영된다.
지난달 투다리는 캐나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밴쿠버 지역 진출을 확정했다. 초기에는 한국 매장의 주력 메뉴를 중심으로 선보이고, 이후 북미 소비자 취향에 맞춘 현지화 메뉴를 단계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미국·캐나다 현지 제조 협업에 대한 질문에는 “많은 현지 식품업체가 생산 역량은 갖췄지만 브랜드가 부족하다”며 “이들과 협력해 현지 생산 제품에 투다리 브랜드를 입혀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H마트 등 주요 유통 채널과도 이미 접촉하고 있다.
동남아 및 중동 진출 전략에 대해서는 과거 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 현지화 한계로 철수한 경험을 언급하며, “시장 성숙 단계에 따라 재진출 가능성을 열어두되, 중동 지역은 먼저 식품 수출 중심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다리 서산공장에 생산되는 다양한 간편식 및 투다리 굿즈
■ “K-푸드 제조기업으로의 도약”… HMR·R&D 강화
투다리는 이번 팸투어를 계기로 HMR(가정간편식) 라인업 확장, 해외 시장 맞춤형 제품 개발, R&D 투자 확대를 추진한다. 김치우동·떡볶이·어묵탕 등 다양한 시판 제품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마켓컬리·GS25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대상과 협업한 추어탕은 코스트코에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이 이사는 “투다리는 외식 브랜드를 넘어 종합 식품 제조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식탁 위의 신뢰’를 핵심 가치로 K-푸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문규 이사는 고(故) 김진학 회장이 생전에 가장 강조했던 가치로 ‘점주와의 상생’을 우선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김 회장께서는 투다리가 2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면서도 단 한 번도 점주가 본사를 상대로 소송이나 고소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여기셨다”며 “그 철학이 지금도 투다리 경영의 핵심 원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장님의 뜻을 잇기 위해 본사 역시 점주 부담을 줄이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며 “특히 리모델링 과정에서 점주가 겪는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본사 차원의 지원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상생은 투다리의 문화이자 유산”이라며 “이를 지켜가는 것이 글로벌 도약을 준비하는 지금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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