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식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식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식을 통해 브랜드 세계관을 전달하는 ‘미식 마케팅’이 럭셔리 산업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음식, 공간, 경험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브랜드들은 일관된 메시지와 정체성을 미식 경험으로 구현함으로써 소비자와 더욱 깊이 있게 연결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통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는 지난해부터 ‘발베니 메이커스 캠페인’을 통해 위스키와 음식의 조화를 강조하는 미식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발베니는 위스키 푸드 페어링을 전문적으로 큐레이션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동시에, 소비자가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운영하며 브랜드 철학을 미식 경험으로 해석해 전달하고 있다. 올해에는 더 발베니 바, 고호재, 부토, 온지음과 잇따라 협업해 위스키와 한식의 새로운 페어링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11월에는 2025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1스타를 받은 한식 레스토랑 온지음과 스페셜 푸드 페어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발베니, '(좌)발베니 메이커스 테이블', '(우)발베니 메이커스 캠페인'
발베니는 지난 5월 브랜드 가치를 집약한 공간인 ‘발베니 메이커스 테이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공간에서는 네 곳의 레스토랑과 협업해 개발한 핑거푸드와 다양한 발베니 위스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페어링 세트를 선보이며 미식에 기반한 브랜드 경험의 깊이를 더했다.
안가현 발베니 브랜드 매니저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경험 제공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식은 브랜드 가치와 철학을 가장 감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가 미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험 마케팅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이비통, '르 카페 루이비통'
패션 럭셔리 브랜드들의 미식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루이비통은 서울 강남에 ‘르 카페 루이비통’을 오픈하며 브랜드 경험의 범위를 레스토랑 영역까지 확장했다. 이곳은 단순 콘셉트 카페가 아니라 루이비통이 직접 큐레이션한 메뉴, 공간, 서비스가 결합된 복합 브랜드 경험 공간이다. 국내 미쉐린 스타 셰프 윤태균이 전체 미식을 총괄해 프렌치 감성과 한국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메뉴를 선보이며 브랜드가 지향하는 미학을 음식으로 구현했다.
코치, '코치 카페'
코치는 롯데몰 동부산점에 국내 최초 ‘코치 카페’를 오픈하며 패션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뉴욕의 클래식한 감성을 담아낸 이 공간은 카페와 리테일을 결합한 형태로, 소비자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함께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코치 카페는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만 운영 중이며 국내 출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찌,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 서울'
구찌도 미식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며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 서울’을 청담에 새롭게 선보였다. 2022년 이태원에서 시작된 구찌 오스테리아를 청담으로 이전해 리뉴얼한 것으로, 전 세계 네 번째 구찌 오스테리아다. 이곳은 엄선된 테이스팅 코스와 세련된 단품 메뉴를 제공하며 도심 속 자연 정취를 담은 ‘수직 공원’ 콘셉트를 공간 곳곳에 녹여 브랜드의 감각적인 세계관을 미식 경험으로 확장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다퉈 미식 경험을 강화하는 이유는 소비자 경험의 중심이 점차 ‘감각적 몰입’과 ‘브랜드 스토리의 경험적 해석’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식은 브랜드 세계관을 가장 직관적이고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오르며, 명품 산업의 새로운 경쟁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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