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AI5 양산 일정을 2027년 중반으로 공식 연기했다(출처: 테슬라 소셜디어 캡처)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AI 하드웨어 5(AI5)' 양산 일정을 2027년 중반으로 공식 연기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출시 예정인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은 현행 AI 하드웨어 4(AI4)로 출시가 사실상 확정됐다.
현지 시각으로 20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테슬라 생산라인 전환에 필요한 AI5 양산 물량을 2027년 중반까지 확보하기 어렵다”며 “수십만 개의 완성 보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4년 머스크가 예고했던 2025년 하반기 양산보다 약 2년 늦춰진 일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4년 AI5가 현행 AI4 대비 10배의 성능 향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출처: 테슬라 소셜미디어 캡처)
머스크는 2024년 AI5가 현행 AI4 대비 10배의 성능 향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또 완전자율주행의 핵심인 ‘무감독’ 레벨 달성을 위해 필수적 기술로 소개된 만큼, 이번 일정 변경은 테슬라 로보택시 전략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테슬라 로보택시 사이버캡 출시 일정과 차세대 자율주행 칩 생산 일정이 충돌한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2026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AI5는 2027년 중반까지 물량 확보가 어렵다. 결국 사이버캡은 AI4 기반 시스템으로 출시할 수밖에 없고, 이는 완전자율주행 구현 가능성을 크게 낮추고 있다.
테슬라 사이버캡은 AI4 기반 시스템으로 출시할 수밖에 없고, 이는 완전자율주행 구현 가능성을 크게 낮추고 있다(출처: 테슬라 소셜미디어 캡처)
최근 테슬라 이사회 의장이 “자율주행 완성 전까지는 사이버캡에 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머스크는 이를 즉각 부정하며 “사이버캡은 페달도, 스티어링 휠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AI4 기반의 완전자율주행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이 확산 중이다.
전문가들은 “AI5 지연은 테슬라가 FSD 개발을 AI4 성능 범위 내에서 계속 최적화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AI5의 높은 연산 성능을 활용한 차세대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이 늦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발표로 사이버캡은 결국 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탑재할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출처: 테슬라 소셜미디어 캡처)
또 일각에서는 자율주행 레벨 4·5 기준 달성이 어려운 만큼, 사이버캡이 결국 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탑재할 가능성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 출시 일정이 다가오는 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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