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술 기업들이 인간형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산업이 본격적인 경쟁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여러 프로토타입은 걷기, 말하기, 물건 옮기기 등 인간의 기본 동작을 자연스럽게 수행하며, 일부 모델은 대화형 AI를 탑재해 단순 보조 업무를 넘어서 복합적 판단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미래 기술로만 여겨졌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산업과 생활 현장에서 점차 활용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술 발전 뒤에는 노동시장과 경제구조 변화라는 복잡한 문제가 따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이 단순 반복 업무뿐 아니라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일부 역할까지 대체할 경우, 청년층과 저임금 노동자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동시에 생산성과 효율성은 높아지지만 일자리와 세수 구조가 변하면서 새로운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국가에서는 로봇세 도입이나 기본소득 논의를 다시 꺼내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인간형 로봇 기술의 발전은 분명 장기적 산업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 요인을 제공한다. 그러나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 속도와 노동 전환 정책, 교육 체계 변화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 앞으로 로봇과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게 될지, 이는 기술이 아닌 사회적 선택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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