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중국 자동차 글로벌 진출 동향’ 이슈 리포트를 발표하며 중국 완성차 업계의 해외 확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흥국 시장과 전기차(EV·PHEV) 분야에서 중국계 브랜드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며 글로벌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2024년 글로벌 점유율 22%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이미 60% 이상을 차지한 브랜드들은 과잉생산 압력과 경쟁 심화를 돌파하기 위해 공격적인 해외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전기차 기술력이 결합되면서 글로벌 시장 확산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중국계 브랜드의 성장은 지역별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러시아·CIS 시장은 전쟁 이후 글로벌 OEM들의 철수가 이어지며 중국 브랜드가 공백을 대체했고, 점유율이 빠르게 뛰었다. 다만 러시아 정부의 관세·재활용 수수료 인상, 현지 부품 의무비율 확대 등 정책 변화로 성장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중남미·ASEAN·중동·아프리카 등에서는 가격·공급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현지 조립 및 생산 투자가 결합되면서 물류비 절감과 빠른 공급 체계 확보가 가능해졌고, 이는 중국 브랜드의 우위를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과 대양주 시장에서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중국계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관세 조정과 보조금 축소에도 불구하고 EV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2025년 상반기 유럽 28개국의 중국계 전기동력차 판매는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Jetour, NIO의 신규 진입과 Xpeng·BYD의 현지 생산 효과로 향후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계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가 더욱 뚜렷하다. 중남미 전기동력차 판매의 88.2%를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으며, 태국·인도네시아에서도 중국 업체가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신흥국에서의 배터리 가격 접근성·공급망 우위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공급은 향후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AMA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흥국에서 중국계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지며 한국 브랜드의 입지 약화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현지 정부와의 통상 대화를 포함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FTA 확대 등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중국업계가 가격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에서도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어 미래차 전환 속도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R&D 지원 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화웨이 등 ICT 기업의 참여로 중국 내수 경쟁은 기술 중심 구도로 전환했으며, 이 흐름이 해외로 확산될 경우 한국 기업의 주도권 확보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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