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유럽 시장에 소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아토 2 DM-i’를 공개하며 현지 전략을 새롭게 조정했다. 유럽 전기차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흐름이지만, 제조사들이 예상했던 만큼 빠르게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미국·중국의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 중심 전략을 조정하고, PHEV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옮기고 있다. BYD는 이 흐름을 기회로 보고 유럽 소비자층이 선호하는 실용적인 PHEV SUV를 앞세워 시장 장악력을 넓힐 계획이다.

BYD 고효율 DM-i 시스템 적용
아토 2 DM-i에는 BYD가 중국 시장에서 먼저 검증한 DM-i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1.5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된 구조이며, 대부분의 주행은 전기모터가 담당하고 엔진은 배터리 충전과 주행 보조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기본 트림은 164마력, 상위 트림은 209마력을 내며, EV 모델과 디자인 차이는 거의 없다. 전면 범퍼의 냉각용 그릴 정도만 구분된다.
EV모드 90km 주행·총 1,000km 이상… 세그먼트 최상위 효율
배터리는 7.8kWh와 18kWh 두 가지가 제공된다. 18kWh 버전 기준 WLTP 전기 주행거리는 90km로, 일상 주행 대부분을 전기만으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완충·만연비 기준 총 주행거리는 620마일(약 1,000km)에 이른다. 연비는 WLTP 기준 약 117mpg로 제시됐다. 중국에서 실제로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는 이용자 경험도 있으나, 유럽 환경에서의 재현 여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유럽 최저가급 PHEV SUV 유력… BYD의 맞춤 전략
아토 2 DM-i는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 언론들은 약 3만3,000달러(약 4,400만원) 수준의 가격을 예상한다. 이는 유럽 시장에서 PHEV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가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관세 부담이 적은 PHEV는 중국 브랜드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 수단으로 평가된다.
유럽 자동차 시장 변화 속 BYD의 확장
포드 등 일부 브랜드가 소형차 라인업을 철수하면서, 가성비와 상품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 상당수가 BYD·MG 등 중국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BYD는 일본에서는 경차형 EV, 유럽에서는 소형 PHEV SUV와 왜건 등 지역별 맞춤형 제품을 투입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에도 현지 선호도에 맞춘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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