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글로벌 고성능 브랜드의 기술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포르쉐가 차세대 전기 718 개발 과정에서 아이오닉 5 N의 기능과 주행 감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의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가 정말 잘 만들었다”… 포르쉐 718·911 총책임자의 평가
호주 매거진 Drive와의 인터뷰에서 프랑크 모저(Frank Moser) 포르쉐 718·911 모델라인 부사장은 아이오닉 5 N을 직접 주행한 뒤 “정말 눈을 뜨이게 하는 경험이었다”며 “엔지니어들이 아주 잘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N 액티브 사운드와 N e-Shift가 주는 가상 엔진 사운드와 변속 감각을 높게 평가했다.
모저 부사장은 차세대 전기 718에 이 같은 요소를 반영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 방향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기능은 운전자가 자유롭게 켜고 끌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포르쉐 GT 책임자도 “와우”… N 그린 부스트 성능에 놀라다
인터뷰에서 모저 부사장은 포르쉐 GT 차량 개발 책임자인 안드레아스 프루이닝거(Andreas Preuninger) 역시 처음에는 전기차 테스트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오닉 5 N 동승 후 N 그린 부스트(N Grin Boost) 의 성능에 “와우”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N 그린 부스트는 스티어링 휠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10초 동안 최대출력 641마력, 0-60mph 가속 3.2초를 끌어내는 기능이다. 배터리 잔량이 30% 이상일 때만 작동하며, 한 번 사용 후 10초의 쿨다운이 필요하다.
전기 718은 2027년 이후 출시… 상위 버전은 내연기관 유지
포르쉐는 718의 전기차 전환을 준비 중이지만, 완전 전기차 출시 시점은 2027년 이후로 잡고 있다. 원래는 718 전 라인업을 순수 전기 모델로 전환하려던 계획이었으나, 최신 계획에서는 최상위 버전은 여전히 내연기관을 유지한다. 해당 모델에는 911 GTS에도 적용된 T-하이브리드 기반 플랫식스 엔진이 예상된다.
전기 718은 기존 718보다 무게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저 부사장은 “전기차로서는 상당히 가볍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2021년 공개된 케이맨 기반 미션 R(Mission R) 콘셉트는 3,306파운드(약 1.5톤) 수준이었다.
이번 인터뷰는 현대차가 전기 고성능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이오닉 5 N은 출시 직후부터 다양한 해외 매체에서 가장 운전 재미가 뛰어난 전기차 중 하나로 평가받았으며, 글로벌 스포츠카 브랜드도 기술적 영감을 얻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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