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Uber)와 위라이드(WeRide)는 현지 시각으로 26일, 레벨4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를 아부다비에서 공식 개시했다고 밝혔다(출처: 우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아부다비가 중동 지역에서 가장 먼저 무인 로보택시 시대에 돌입했다. 우버(Uber)와 위라이드(WeRide)는 현지 시각으로 26일, 레벨4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를 아부다비에서 공식 개시했다고 밝혔다. 차량 안에 안전요원이나 테스트 엔지니어가 전혀 탑승하지 않는 온보드 완전 무인 운행으로, 이는 미국 외 지역 최초다.
이번 출시는 단순 서비스 확장이 아니라 자율주행 산업 지형을 바꿀 핵심 사건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웨이모(Waymo)·크루즈(Cruise)가 주도해 온 무인 로보택시 시장에 중동이 본격 합류하면서, 규제·기술·사업 모델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해당 서비스 출시는 아부다비 교통청(ITC)이 발급한 세계 최초의 ‘도시 단위 완전 무인 로보택시 허가’에 기반한다. 위라이드는 지난 10월 UAE 연방정부로부터 완전 무인 상업 운행 허가를 받은 데 이어, 도시 단위 운영 라이선스까지 확보했다. 이를 통해 우버와 위라이드는 예스 아일랜드(Yas Island)에서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출시는 단순 서비스 확장이 아니라 자율주행 산업 지형을 바꿀 핵심 사건으로 평가된다(출처: 위라이드)
사용자는 우버 앱에서 우버엑스(UberX) 또는 우버 컴포트(Uber Comfort)를 선택해 무인 로보택시를 배차받을 수 있으며, 전용 카테고리인 ‘오토노머스(Autonomous)’를 선택하면 매칭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단 탑승하려는 경로가 위라이드의 운영 구역 안에 있어야 하며, 전용 로보택시 차량이 사용 가능한 상태여야 한다.
우버와 위라이드는 역할을 명확히 분담하고 있다. 우버는 차량 운영·관제·고객 지원 등 서비스 전반을 관리하고, 위라이드는 자율주행 기술과 테스트, 안전성 검증을 담당한다. 여기에 현지 파트너사인 타와술(Tawasul)이 차량 세척, 정비, 충전, 차량기지 운영 등 현장 기반의 플릿 관리를 맡는다.
이러한 삼각 구조는 미국에서 우버와 웨이모가 구축한 운영 체계와 유사하며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상용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 두 회사는 2024년 9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그해 12월에는 안전요원이 탑승하는 감독운행 기반 로보택시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이후 2025년 7월 아부다비 핵심 지역 절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했고, 10월에는 UAE 연방정부의 무인 주행 허가를 획득했다.
우버와 위라이드는 지난 2024년 9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그해 12월에는 안전요원이 탑승하는 감독운행 기반 로보택시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출처: 위라이드)
그리고 아부다비 교통청이 도시 단위 운영을 승인하면서, 1년여 만에 감독운행 단계에서 완전 무인 상용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위라이드는 2021년부터 아부다비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해 온 만큼, 약 4년의 선발 경험을 바탕으로 규제 당국의 신뢰를 얻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 운행 중인 위라이드 로보택시는 100대 이상이며, 우버와 위라이드는 무인 상용화 이후 차량 활용률 향상과 비용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도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우버는 이번 중동 상용화를 기점으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전략을 본격 확대할 전망이다. 두바이에서의 서비스 론칭이 이미 예고돼 있으며, 향후 5년간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중에는 유럽 주요 도시도 포함돼 있다.
결국 우버는 ‘인간 운전자 + 자율주행 +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혼재하는 미래 플랫폼 구조를 준비하고 있으며, 위라이드는 다수 국가에서 자율주행 허가를 획득한 드문 기업이라는 점에서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이다.
위라이드는 다수 국가에서 자율주행 허가를 획득한 드문 기업이라는 점에서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출처: 위라이드)
한편 아부다비의 완전 무인 상용화는 미국(웨이모·크루즈)과 중국(바이두·위라이드)이 주도해 온 기존 로보택시 질서에 중동이 새롭게 합류하는 신호탄으로 인식된다. 중동은 높은 규제 수용성, 정부 주도 혁신 정책, 새로운 기술 상용화 의지가 결합되면서 자율주행 산업의 새로운 성장 허브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관련 업계는 아부다비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 주요 로보택시 허브가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남은 과제는 중동 전체로의 서비스 확산 속도와 유럽·아시아 주요 도시의 규제 대응으로 확실한 것은 이번 상용화가 전 세계 자율주행 경쟁을 다시 가속화시키는 분기점이 되었다는 부분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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