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Myhair.ai 유튜브
뉴욕의 한 미용실에서 “머리숱이 조금 줄고 있다”는 말 한마디가 창업가 시리악 르포르(32)의 인생을 바꿨다. 정작 그는 탈모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누군가 그렇게 말하면 권하는 제품을 사게 되는 것이 사람 마음. 그는 권유받은 샴푸를 사들고 나오며, ‘탈모’라는 주제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민감한지 실감했다고 말한다. 이후 전문의를 찾아가 ‘탈모 아님’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온라인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후기, 과장 광고가 넘쳐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혼란스러운 시장에 체계와 투명성을 더해보자며 르포르는 공동창업자 틸렌 바브닉(28)과 함께 새로운 스타트업 ‘MyHair AI’를 만들었다. 두 사람은 몇 주 만에 앱의 초기 버전을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방식으로 완성했다. 사용자는 자신의 두피 사진을 앱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AI가 모발 밀도와 초기 탈모 징후를 분석하고, 사진이 쌓일수록 변화 추이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또 맞춤형 관리 루틴을 추천해주고, 검증된 전문가·클리닉 정보를 제공해 불필요한 진료나 과대광고에 속지 않도록 돕는다.


출처 : Myhair.ai 유튜브
르포르는 “우리 AI는 실제 두피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모발 유형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며, 과학적 근거와 부작용까지 설명한다”며 “500억 달러 규모의 모발 케어 시장을 더 투명하고 의학적으로 정확한 구조로 재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출시까지는 약 1년의 구상 과정과 몇 주의 코딩, 그리고 수개월의 임상·과학적 검증을 거쳤다. 현재는 엔지니어들이 코드를 다듬으며 앱을 확장 중이다. MyHair AI는 이미 1,000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와 20만 개 이상의 사용자 계정을 확보했으며, 분석된 두피 사진은 30만 장을 넘겼다. 전문의와 클리닉도 자사 환자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부과 전문의 테스 박사가 이사회 합류를 발표했다.
경쟁사로는 Hims 등이 거론되지만, MyHair AI는 30만 장 이상의 모발 이미지를 학습한 전용 AI 모델을 자체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내세운다. 르포르는 향후 예약 기능과 더 많은 클리닉 제휴를 확대하며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AI”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남성들이 건강 문제에서 가장 걱정하는 두 가지가 성 기능과 탈모”라며 “우리는 그중 가장 일상적인 고민 하나를 정면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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