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2(AION2)'가 지난 26일 세 번째 사과 방송과 함께 개선안을 발표했다. 방송을 통해 대응책이 발표되기도 했으나, 연이어 발생한 운영 이슈에 유저 피로가 가중된 상태다.
엔씨소프트 아이온2 소인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개발PD는 지난 26일 온라인 방송을 통해 게임 내에서 벌어진 재화 관련 문제에 사과하고, 대책을 발표했다. 아이온2는 출시 7일 동안 사과 방송 3회, 업데이트 로드맵 방송 1회까지 도합 4회에 달하는 온라인 방송을 했다. 로드맵 방송도 역시 문제점 개선의 연장선이라는 점과, 7일 중 주말이 이틀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일 기준으로 하루 빼고 매일 사과한 셈이다.
이번에 제기된 문제는 대부분 게임 재화인 '키나', '어비스 포인트' 수급과 관련된 부분이었기에, 게임 내 경제를 크게 흔들 수 있는 대형 사건이었다. 우선 특정 던전의 구조를 활용해 키나를 다량으로 획득할 수 있는 방식이 발견됐다. 또 매칭 던전에서 다른 서버 유저와 함께 던전을 돌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서버간 키나 시세 차익을 노린 이른바 '환치기' 문제도 불거졌다.
어비스 회랑에 무한으로 입장할 수 있는 버그도 발견됐다. 어비스 회랑은 어비스 거점을 점령하면 1회 5분 동안 안전하게 사냥을 할 수 있는 콘텐츠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버그가 발생해 어비스 회랑에 반복적으로 입장해 포인트를 수급할 수 있었다.
이에 개발진은 26일 방송을 통해 여러 문제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우선 키나 과수급 문제가 발생한 일부 던전은 구조를 변경하고 회수나 제재는 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베르테론과 알트가르드에서 몬스터를 처치하고 획득할 수 있는 키나 최대 수치가 200만으로 제한된다.
이어서 어비스 회랑 버그는 회랑에 3회 이상 접속한 유저를 버그 악용으로 판단해 7일 접속 제한과 함께 수급한 재화를 회수한다. 마지막으로 서버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환치기' 문제는 키나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를 영구 정지하고, 재화를 회수한다. 김남준 PD는 "부정수급, 재화 이동 관련 사안은 영구 정지가 가능한 만큼, 이를 적용하겠다"라며, "영구 정지가 되는 계정은 80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발표 후에도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일부 캐릭터가 어비스 회랑 버그를 악용하지 않았는데 제재된 것이다. 이를 확인한 엔씨소프트는 "일부 캐릭터에 대해 기준 적용 과정에서 예외적인 상황이 존재함을 확인했다"라며, "의도적 악용으로 보기 어려운 일부 계정은 제재를 해제했다"라고 전했다.
27일에는 새로운 문제도 발견됐다. 우선 신규 서버인 포에타와 이스할겐의 오픈 시점이 26일에서 27일 밤 8시로 연기됐다. 그런데, 두 서버가 열리기 전 시점에 게임 내 캐릭터 정보실 아이디 검색창에서 '포에타'와 '이스할겐' 서버 캐릭터가 검색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검'이나 '검성', '수호성' 등 게임 내 직업과 동일한 아이디 등 수요가 높은 '인기 아이디'가 선점된 것으로 나타나 유저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조사 결과 외부에서 변조해 침투하거나 패킷 변조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캐릭터를 생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해당 취약 구간은 즉시 차단 조치를 완료했으며, 거래소 등 시스템에 영향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내부 QA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우려하시는 것과 달리 해킹에 의한 문제는 아니며, QA 인원만 접근할 수 있는 상태로 서버를 점검하던 중 접근 권한 설정 오류로 네트워크 차단이 되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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