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그룹이 2026년 F1 아카데미(F1 ACADEMY)에 브랜드 역사 최초의 ‘레고 레이싱(LEGO Racing)’ 팀을 출범시키며 여성 모터스포츠 지원에 나선다. 레고그룹은 20일부터 22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5 F1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에서 F1 아카데미와의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하고 신규 레이싱 팀 창단 계획을 공개했다.

F1 아카데미는 차세대 여성 레이서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여성 전용 국제 레이싱 시리즈다. 이번 파트너십은 놀이와 창의적 경험을 통해 어린 팬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려는 레고그룹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2026년부터 F1 아카데미에 출전하는 ‘레고 레이싱’ 팀의 첫 드라이버는 네덜란드 출신의 에스미 코스터만(Esmee Kosterman)이다. 그녀는 ‘2023 포드 피에스타 스프린트 컵’에서 여성 최초 우승을 기록하며 주목받은 인물이다.

현장에서는 레고 디자인팀이 제작한 전용 리버리도 공개됐다. 레고 특유의 색감과 F1 아카데미의 아이덴티티를 조합한 패턴으로 구성해 레고 놀이의 즐거움과 레이싱의 역동성을 담았다. 이 레이스카를 그대로 재현한 레고 세트 ‘레고 스피드 챔피언 F1 아카데미 레고 레이스카(77258)’도 함께 공개됐으며, 총 201개 부품으로 구성돼 2026년 3월 1일 출시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 행사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도 진행됐다. 418,000개 이상의 브릭으로 제작된 실물 크기 핑크색 ‘1950년대 캐딜락 플리트우드 식스티 스페셜’ 레고카가 실제 트랙을 달리며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외에도 F1 아카데미 우승자에게 전달되는 ‘레고 보태니컬’ 부케,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외벽을 장식한 레고 F1 영상, 체험형 조립존 등이 운영됐다.

줄리아 골딘 레고그룹 최고 제품 및 마케팅 책임자는 “여성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F1 아카데미와의 협업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수지 울프 F1 아카데미 매니징 디렉터는 “레고그룹과의 협업이 여성 팬들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확신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고그룹은 글로벌 F1 팬의 약 42%가 여성으로 파악된 가운데, 여성의 모터스포츠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파트너십을 추진했다. 미국과 영국에서 여아 및 부모 8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 이상이 여성의 모터스포츠 활약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으며, 부모의 76%는 현재 모터스포츠가 여전히 남성 중심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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