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율주행 센서업체 루미나 테크놀로지스(Luminar Technologies)가 연속된 이자 미지급으로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회사는 라이다(LiDAR) 기술을 기반으로 급성장해왔지만, 전동화 시장의 불확실성과 주요 고객사의 전략 변화가 겹치며 재무 불안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자 미지급 후 구조조정 전문가 선임
루미나는 최근 공시에서 2028년 만기 1순위 담보채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포타지 포인트 파트너스(Portage Point Partners)의 로빈 추(Robin Chu) 매니징 디렉터를 최고 구조조정 책임자(CRO)로 선임해 채권단과의 협상과 부채 조정 작업을 맡겼다.
이는 지난 10월 2순위 담보채 이자 지급을 건너뛴 데 이어 두 번째 연체로, 재무 부담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루미나의 1순위 담보채는 최근 액면가 대비 63센트 수준까지 하락했다. 채권단은 12월 2일까지 유예기간을 부여했으며 연장 가능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화 공급망 압박 속 볼보와의 협력 중단이 ‘직격탄’
루미나의 재무 위기는 자동차 공급망 전반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EV 보조금 축소, 관세 강화, 완성차업체의 전동화 전략 조정이 이어지며 공급망 업계 전반이 긴장되고 있다. 미국의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 그룹이 최근 파산한 이후 투자자들의 시선은 더욱 엄격해졌다.
루미나의 위기를 가속한 요인은 핵심 고객사 볼보(Volvo)의 전략 전환이다. 공시에 따르면 볼보는 2026년 4월 이후 EX90과 ES90 모델에 루미나의 라이다 기술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볼보는 이미 두 모델을 루미나 센서 없이 생산 중이다. 루미나는 이 결정이 막대한 손해를 초래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루미나는 지난해 주주 서한에서 테슬라(Tesla)를 고객사 중 하나로 언급하기도 했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대규모 손실 지속… 연간 가이던스 철회
루미나는 2025년 3분기 매출 1,8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손실 폭은 크다. GAAP 기준으로 총손실 810만 달러, 순손실 8,9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GAAP 기준으로는 총손실 730만 달러, 순손실 6,540만 달러였다.
회사는 계속되는 시장 불확실성과 주요 고객 리스크를 이유로 2025년 연간 실적 전망을 공식 철회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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