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유가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차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중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로 알려진 전직 자율주행 기술 기업 오토엑스(AutoX)가 ‘텐서(Tensor)’라는 새 브랜드로 전환하며 개인 고객을 위한 자율주행 전기차 ‘텐서 로보카(Robocar)’를 공개했다. SAE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모델로, 2027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텐서는 2016년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해 중국과 미국에서 약 1,000대 규모의 로보택시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 데이터 규제 이슈로 중국 사업을 정리하고 미국 산호세로 복귀한 뒤, 개인 고객 전용 자율주행차 개발에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로보카는 112kWh 배터리에 845V 전압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10~80% 급속 충전을 약 20분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동 도어, 센서 보호 커버, 자동 충전 로봇 개발 등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가 특징이다.
가장 핵심은 자율주행 기술이다. 차량에는 5개의 라이다, 37개의 카메라, 11개의 레이더, 10개의 초음파 센서 등 100개가 넘는 센서가 장착된다. 루프 라이다는 최대 약 300m 범위를 감지하며, 센서 청결 유지를 위해 30개의 세척 노즐과 13개의 미니 와이퍼가 설치된다.
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Thor-X 칩 8개로 구성된 8,000TOPS급 컴퓨팅 시스템이다. 텐서는 AI 기반 ‘텐서 파운데이션 모델’이 전문 드라이버 훈련 데이터와 VLM(비주얼 랭귀지 모델)을 병렬로 사용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덕분에 비·눈·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안정적 인식과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개인 정보 보호도 강하게 내세웠다. 차량은 데이터를 기본적으로 외부로 전송하지 않으며, 소유자가 명시적으로 동의할 때에만 클라우드로 공유된다. 얼굴·손바닥 인식 데이터까지 모두 차주가 직접 삭제할 수 있다. 내부 카메라와 마이크는 물리적 커버와 스위치로 차단할 수 있다.
대화형 에이전트 AI도 탑재된다. 목적지를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요청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면 차량이 스스로 이동해 사용자를 픽업한다. 일정·이동 패턴을 학습해 충전 계획도 자동으로 제안한다.
운전자가 직접 운전할 수도 있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은 필요 시 등장하고, 자율 모드 전환 시 대시보드 안쪽으로 자동 수납된다. 조향·제동·가속 모두 바이와이어 방식이며, 다중 중복 구조를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후륜 조향으로 회전 반경은 약 37피트(테슬라 모델 Y와 유사)다.
텐서는 미국 라이드셰어 플랫폼 리프트(Lyft)와 로보카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개인 고객 역시 차량을 자신 소유 상태에서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에 투입해 수익을 얻는 모델을 구상 중이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웨이모 CEO가 언급한 “잘 옵션을 갖춘 S-클래스 수준”을 기준으로 약 15만~20만 달러 이상의 고급차 가격대가 예상된다. 생산은 베트남 하이퐁의 빈패스트(VinFast) 공장에서 진행하며, 2026년 말 양산 후 UAE에서 첫 출고가 이루어진 뒤 2027년 미국 출시가 예정돼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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