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신문 알아흐바르가 “무고한 게임이 아니다(Not an Innocent Game)”라는 제목의 웹 시리즈를 시작하며 서구권 비디오 게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매체는 레바논의 정당 헤즈볼라와 제휴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공개 직후부터 관심을 끌었다. 시리즈는 10월 18일부터 유튜브와 X(구 트위터)를 통해 매주 짧은 분량으로 공개되고 있다.
진행자인 모하마드 카르키는 자신을 게이머라고 소개하며, “게임 속에서 아랍인은 악역으로, 서구인은 영웅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는 게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각이 반복적으로 주입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컨트롤러는 이용자의 손에 있지만, 머릿속에 이미지를 만든 사람은 따로 있다”고 말하며 게임 속 서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카르키는 ‘메달 오브 아너’를 예로 들어 게임이 미국 군인을 일방적으로 영웅으로 설정하고, 갈등의 근원은 중동에서 비롯된 것처럼 묘사한다고 비판했고, ‘스펙 옵스: 더 라인’은 미국이 혼란을 정리하는 주체로 그려지는 반면, 동양 지역은 주체성을 잃은 배경으로 표현된다고 지적했다.
알아흐바르는 해당 시리즈 외에도 최근 레바논 및 아랍권 언론 보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헤즈볼라 군사 지도자 하이삼 알리 타바타바이가 암살된 사건을 다루며, 일부 레바논 언론이 이스라엘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요 방송사들이 사건 직후 긴급 보도를 이어가면서도 남부 레바논과 베카 밸리에서 발생한 공격은 소홀히 다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