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 승용·상용차를 넘어 선박과 트랙터 등 비차량 분야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확대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압력과 해운·물류 산업의 대전환 흐름 속에서 친환경 동력원을 조기에 확보하고 미래 수소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학교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디 올 뉴 넥쏘와 일렉시티 FCEV 등으로 양산 검증된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혼소 디젤 엔진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이 시스템은 액화수소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적용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연료 수요가 높아지며 LNG·수소 기반 선박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대차와 HD한국조선해양의 협력은 고효율·저배출 선박 솔루션을 조기에 실용화해 글로벌 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하는 결정적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선박용 연료전지를 공급하고, HD한국조선해양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통합 설계를, 부산대는 실증 및 평가를 맡는다. 실증을 거쳐 상용화 단계까지 진입하면 글로벌 선사 대상으로 한 공급 확대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 트랙터 실증 사업도 병행한다. 같은 날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울산시·국내 물류사들과 ‘수소전기 트랙터 국내 실주행 실증 MOU’를 체결하고 차량 인도식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민관이 협력해 실제 화물 운송 현장에 수소전기 트랙터를 투입하는 국내 첫 사례다.
실증 차량은 188kW급 연료전지 시스템 두 개와 350kW 구동모터를 탑재하고 68kg(700bar) 수소탱크로 약 760km를 주행한다. 울산항 일대에서 디젤 트럭을 대체해 항만 배출 저감과 친환경 물류 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개발·공급을, 울산시는 운영 총괄을, 물류사는 실제 운행과 데이터 제공을 담당한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전담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저장·운송 등 밸류체인 전반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연료전지 사업 인수 이후 역량을 통합했다. 2027년 가동 목표의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향후 현대차는 수소전기 기술을 선박·중장비 등 다영역으로 확대하고 필요한 금융·소프트웨어 지원까지 포함한 종합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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