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형 전기차(B세그먼트)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기아가 핵심 전략 모델 ‘EV2’를 오는 1월 9일 ‘2026 브뤼셀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다. EV3 아래에 위치하는 엔트리급 전기 SUV로, 르노 5·르노 4, 현대 인스터 등과 경쟁하는 유럽 전용 모델이다.
EV2는 EV3와 유사한 미니 SUV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콘셉트카의 실루엣을 상당 부분 반영한 양산형 디자인을 적용한다. 실내 구성은 EV3와 같은 패밀리 디자인을 기반으로 단정한 UI와 효율 중심 설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륜구동(FWD) 버전을 사용하며,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이 제공된다. 기본 모델은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상위 롱레인지 모델은 더 큰 용량의 NMC 배터리를 적용한다. 용량은 EV3의 58.3kWh·81.4kWh보다 작고, 현대 인스터의 49kWh보다는 큰 구성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구조 자체가 내연기관 차를 변형한 인스터보다 전기차에 최적화되어 주행 효율과 충전 성능에서 우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EV2는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되는 유럽 전략형 모델이며, 한국과 일부 아시아 시장에서도 판매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시장 진입은 관세 장벽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 기아 측은 “유럽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컴팩트 전기 SUV로, 지역 특성과 고객 요구를 중심으로 설계·개발·생산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브뤼셀 모터쇼에서는 EV2뿐 아니라 EV3·EV4·EV5의 고성능 GT 버전도 함께 공개된다. 라인업 중 유일하게 EV2 GT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향후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
유럽 판매 가격은 약 3만 유로(약 4천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소형 전기 SUV로서는 높은 가격대지만, 르노 4 대비 실내 공간 확보와 주행거리·충전 성능에서 강점을 기대할 수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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