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가 말소 시점을 기준으로 주행 거리가 가장 긴 브랜드로 조사됐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우리나라 주행 거리가 가장 긴(The Highest Mileage) 브랜드는 랜드로버인 것으로 조사됐다. 컨슈머인사이트와 CL M&S가 2024년 말소등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한 주행 거리 조사에서 랜드로버는 말소 시점 기준 주행거리 20만km 초과 비율이 무려 68.5%에 달했다.
2000년 이후 등록됐다가 2024년 말소된 47만 9000여 대의 승용차를 분석한 결과다.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가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KG모빌리티(KGM)가 가장 높은 기록(56.7%)으로 5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 결가는 실사용 수명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상 국내 최초의 데이터 분석으로 신차·중고차 선택 시 유의미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국내 말소 차량의 전체 평균 20만km 초과 비율은 52.2%였다. 이 기준을 웃돈 브랜드는 총 9개로 수입 브랜드가 7개로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랜드로버에 이어 렉서스(62.6%), BMW(58.0%), 폭스바겐(56.8%) 등이 상위권을 채웠다.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KG 모빌리티의 주행 거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 한국GM, 르노는 산업 평균 아래를 기록했다.(컨슈머인사이트 제공)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KGM이 56.7%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가 56.1%로 뒤를 이었다. 두 브랜드 모두 산업 평균을 상회하며 견조한 내구성을 입증했다. 기아는 50.9%로 절반을 넘겼지만 평균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르노코리아(48.3%)는 근접한 수준, 한국지엠은 29.2%로 가장 낮았다.
흥미로운 점은 ‘브랜드별 순위’에서는 수입차가 우세함에도 국산과 수입을 각각 평균으로 비교하면 국산이 52.3%로 수입(51.3%)보다 소폭 앞섰다는 사실이다. 수입차는 부품 수급 문제나 높은 유지비용 등의 이유로 조기 말소 비율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장 높은 주행거리 조사는 단순 유지 품질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 경제적 유지 가능성을 함께 반영한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정 브랜드의 말소 차량 중 장거리 운행 비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끝까지 쓰는 차량’이 많다는 뜻이다. 중고차 수요자뿐 아니라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신차 구매자에게도 유용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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