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HE 2025)’ 참가를 마무리하며 수소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 전략을 대규모로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 대표 수소 산업 전시회인 H2 MEET와 지난해 수소 국제 컨퍼런스를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행사로, 개막 이후 나흘간 약 2만 5천 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국내외 수소 산업 관심도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7개사가 공동으로 부스를 구성하고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수소 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는 기술을 공개했다. PEM 수전해, 암모니아 크래킹, W2H 등 주요 수소 생산 기술을 모형과 영상 콘텐츠로 설명했으며, 관람객들이 기술 개념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 중 하나는 자동 충전 로봇(ACR-H)을 활용한 디 올 뉴 넥쏘 충전 시연이었다. 디 올 뉴 넥쏘는 150kW 모터 출력과 720km 주행가능거리를 갖춘 모델로, 최근 유튜버들의 장거리 주행 챌린지에서 1회 충전으로 1,400.9km를 기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부스에서는 승용과 상용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된 수소 모빌리티도 대거 공개됐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소 기반 ATV(경전술 차량), 농기계, 보트, 방산 장비 등 다양한 실물 전시물이 관람객 관심을 끌었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100kW급), 수소 AGV, 연료전기 지게차, 탄소 저감 공정을 시각화한 디오라마 등 수소 활용 영역을 보여주는 기술도 포함됐다.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디 올 뉴 넥쏘 시승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자 180여 명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약 30분 동안 15km 코스를 주행하며 차량의 구동 성능과 정숙성, 수소전기 파워트레인의 특징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현대차그룹은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린데(Linde), 에어리퀴드(Air Liquide)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함께 ‘수소 아카데미’를 운영해 ▲수소 선택의 이유 ▲업스트림 기술과 사업 구조 ▲모빌리티 및 응용 분야 등 세 가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글로벌 수소 기업들의 기술 발전 방향과 생태계 확산 전략도 함께 소개됐다.
또한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독일 등 주요 수소 선도국 기업 및 협회와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수소가 이미 다양한 산업과 일상에서 실체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체험 프로그램과 강연으로 수소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확대된 만큼, 앞으로도 수소 활용 저변을 넓히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WHE 2025 직전 열린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서도 공동 의장사로 참여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전략 논의를 주도했다. 올해 한국에서 처음 열린 이 회의에는 전 세계 100개 기업 CEO와 200여 명의 산업 리더들이 참석해 글로벌 수소 협력의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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