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인도 IT 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뱅갈루루(Bengaluru)에 신규 소프트웨어 연구분소를 신설했다. 올해 초 설립한 하이데라바드 통합 연구센터와 함께 인도 내 연구개발 전략을 지역 기반의 이원화 체제로 전환하며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본격 추진한다.
뱅갈루루는 글로벌 IT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밀집한 카르나타카 주의 핵심 도시로, 인도 내에서도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우수 인재 확보 기반을 넓히기 위해 인도 전역의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뱅갈루루를 최종 거점으로 선택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전문 연구거점 구축은 인재 확보 차원에서도 효과적이다. 인도는 지역별 언어와 산업 기반이 크게 달라 분야별 인재 배출도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들이 도시별로 연구 분소를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대모비스는 뱅갈루루에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가 존재하는 점을 고려해 현지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새로운 연구분소는 인포테인먼트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한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소형차 중심에서 중·대형 차종으로 확대되며 ADAS 등 고부가가치 전장 기술의 수요가 높아진 점도 반영된 전략이다. 하드웨어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소프트웨어 구조·프레임워크 개발을 담당하며, 현지 고객사 요구에 맞춘 플랫폼 개발 능력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인도 연구개발 체계는 보다 유연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 하이데라바드 통합거점은 현지 소프트웨어 전략 수립과 글로벌 연구소와의 협업,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맡고, 뱅갈루루 분소는 핵심 기능 구현과 플랫폼 기반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두 거점의 역할 분담으로 개발 범위가 확장되고 현지 맞춤형 기술 대응력이 강화된다.
현대모비스는 인도 전역에서 생산·연구·품질·구매 거점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첸나이와 아난타푸르 생산기지에서는 모듈과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구루그람에서는 A/S 부품 공급망을 담당한다. 이번에 확대된 연구개발 조직은 인도 고객사 대상 수주 확대 전략에도 중요한 기반이 된다. 현대모비스는 2028년까지 인도 수주액을 2025년 대비 약 6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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