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JLR)가 영국 울버햄프턴 전기 추진 시스템 제조센터(EPMC)에 드론을 투입해 설비 점검 시간을 대폭 줄이는 기술 검증을 시작했다. 기존 약 4시간이 걸리던 특정 점검 작업을 약 10분 내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시범 운영에는 플라이어빌리티(Flyability)의 Elios 3 드론이 사용된다. 이 기종은 고지대나 협소한 구조물 내부처럼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을 비행하며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작업자는 별도의 고소 작업 없이 지상에서 설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Elios 3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해 주변 공간을 레이저로 스캔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정밀 3D 모델을 생성한다. 열화상 카메라도 장착돼 있어 과열 부품이나 단열 결함을 즉시 파악할 수 있다. 태블릿 기반 초기화면을 통해 실시간 3D 영상이 전송돼 고장 진단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번 시범이 마무리되면 JLR은 두 번째 단계로 솔리헐 물류센터(규모 약 9만1800㎡)에서 자동 재고 점검 기능을 시험할 계획이다. 이 단계에서는 드론에 바코드 스캐너를 장착해 재고 확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기존의 수작업 점검을 대체한다.
JLR은 이러한 디지털 전환이 향후 5년간 180억 파운드를 투입하는 사업 계획의 중요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2만9,000명의 직원 대상 ‘퓨처 스킬(Future Skills)’ 교육 프로그램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추진 중이다.
JLR 제조·운영 총괄 나이젤 블렌킨솝은 “설비 변화에 맞춰 공장 운영 전반을 재구성하고 있다”며 “첨단 드론 기술은 직원 안전을 강화하고 유지보수 시간을 줄여 운영 효율을 높여주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재규어·랜드로버 디자인 전략을 총괄해 온 게리 맥거번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가 회사를 떠났다. 그는 재규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그룹 전체 디자인 방향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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