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플래그십 SUV 벤타이가 하이브리드(PHEV)가 삼성 SDI 배터리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한다.(출처:벤틀리)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벤틀리가 플래그십 SUV 벤테이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고전압 배터리에서 결함 가능성을 확인하고 리콜을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가 먼저 이상 징후를 포착해 벤틀리에 알리면서 시작됐다.
리콜 대상은 2023년 9월 13일부터 28일 사이 생산된 벤테이가 PHEV 130대다. 삼성SDI는 벤틀리에 공급한 18kWh 배터리 셀 일부에서 두 가지 제조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나는 셀 내부 ‘입자 오염(particle contamination)’, 또 하나는 ‘분리막 손상(separator damage)’이다.
두 현상 모두 내부 단락(쇼트)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고전압 배터리의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꼽히는 열폭주(thermal runaway)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벤틀리는 아직 차량 화재나 인명 피해 사례는 없지만, 결함이 실제로 발생하면 화재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리콜을 결정했다.
벤틀리는 배터리팩 내부의 위험 요소를 식별하기 위해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ment Controller)에 새로운 진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배터리의 ‘자가방전(self-discharge)’ 패턴을 분석해 문제가 있는 셀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모듈 또는 팩 전체가 교체가 필요한지를 판별한다.
벤틀리는 리콜 대상 중 실제로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차량은 1% 미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소프트웨어 진단만으로 정상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벤틀리가 이미 2023년 폭스바겐 그룹 내 다른 브랜드에서 유사한 고전압 배터리 문제가 보고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벤테이가 라인업에서 문제 사례가 없어 리콜을 시행하지 않았지만 이후 추가적인 배터리 결함 사례가 나오자 벤틀리 제품안전위원회(Product Safety Committee)가 위험도를 재평가하고 예방 차원의 리콜을 결정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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