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유럽의회 최대 회파인 유럽인민당(EPP)의 마누프레트 베버 대표는 11일 독일 대중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신규 판매 금지 계획이 더 이상 추진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버 대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보다 유연한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35년 이후 신규 등록 차량은 100% 감축이 아니라, 제조사 전체 차량 평균 기준으로 CO₂ 배출량 90% 감축 의무가 적용될 것”이라며 “2040년 이후에도 100% 감축 목표는 설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곧 내연기관 기술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이 공식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었음을 의미한다.
베버 대표는 “유럽 자동차 산업 전체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이며, 수만 개의 일자리를 지키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제조업 기반을 위협할 수 있는 ‘기술 금지’ 방식이 아닌, 보다 현실적이고 점진적인 규제 방식으로 선회했다는 평가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방향 전환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스텔란티스, 르노 등 주요 제조사들은 한목소리로 “정책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업계는 전동화 가속이 필연적인 흐름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지역별 수요와 기술 성숙도를 고려한 다층적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내연기관 완전 금지에서 부분 감축 목표로의 변화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유럽 자동차 산업은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고용, 생산 기반, 기술 다양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방식으로 장기 로드맵을 재정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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