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키워드를 입력하고 수십 개의 링크를 비교하던 방식은 점점 뒤로 밀리고, 질문에 바로 답을 제시하는 AI 검색이 포털의 기본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검색의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사용자는 더 이상 ‘어디에 정보가 있는지’를 찾지 않고, ‘정리된 결론’을 즉시 요구하고 있다.

이 변화는 기존 검색 트래픽 구조를 정면으로 흔들고 있다. 과거에는 검색 결과 상단 노출이 곧 트래픽과 수익을 의미했지만, AI 검색 환경에서는 클릭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포털 내부에서 요약된 답변이 소비되면서 외부 웹사이트로 이동할 필요가 사라지고, 정보 생산자에게 돌아가던 유입 경로가 급속히 축소되고 있다. 이는 미디어, 커뮤니티, 전문 블로그 전반에 구조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털 입장에서도 선택의 여지는 크지 않다. AI 검색을 기본값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더 빠르고 직관적인 대안을 찾아 이동한다. 검색 시간이 줄고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험에 익숙해진 사용자에게 기존 검색 UI는 번거로운 과정으로 인식된다. 결국 포털은 트래픽을 외부로 흘려보내는 중개자 역할에서, 답변을 직접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전환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검색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AI 검색은 방대한 외부 콘텐츠를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그 대가가 충분히 돌아가지 않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콘텐츠 생산자는 노출과 수익을 잃고, 포털은 체류 시간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강화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정보 생산 동기를 약화시키고, 검색 품질 자체를 떨어뜨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지금 나타나는 변화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다. AI 검색이 기본값이 되는 순간, 기존의 검색 최적화 전략과 트래픽 중심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정보는 링크를 통해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요약된 답변으로 흡수되고 있다. 이 흐름은 검색 시장이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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