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노트북과 AI PC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NPU를 탑재한 새로운 제품군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 구매 전환은 제한적이다. ‘AI 전용’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노트북과 체감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열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로컬 AI의 효용이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진 보정, 음성 인식, 간단한 요약 작업 등 일부 기능은 로컬 처리의 장점을 보여주지만,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AI와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 이미 충분히 빠르고 정확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비싼 하드웨어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설득력 있게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가격과 성능의 불균형도 발목을 잡는다. AI PC는 NPU, 최신 CPU, 고급 메모리 구성 등을 이유로 가격대가 상승했지만,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는 성능 향상은 제한적이다. 문서 작업, 웹 서핑, 영상 소비 중심의 사용 패턴에서는 기존 PC와 차별성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소비자는 ‘미래 대비용 기능’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미성숙도 문제다. 로컬 NPU를 적극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AI 기능은 여전히 GPU나 클라우드에 의존하고 있다. 하드웨어는 준비됐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킬러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AI PC의 장점은 스펙 시트에만 존재하는 기능처럼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AI 노트북과 AI PC는 기술적으로 앞서 있지만, 소비자 설득에는 실패하고 있다. 로컬 AI가 생활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명확한 경험이 제공되지 않는 한, 시장 반응이 달라지기 어렵다. 지금의 정체는 제품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라, 효용을 체감하게 만드는 연결 고리가 부족하다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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