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 도입된 AI 튜터는 기대와 다른 방향에서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시험 점수를 즉각 끌어올리는 도구라기보다, 학생의 학습 태도와 참여 방식을 바꾸는 역할이 먼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에 일괄적으로 수업을 듣던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질문하고 반복 학습하는 환경이 형성되면서 교실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AI 튜터가 만들어내는 가장 큰 변화는 학습 접근성이다. 학생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여러 번 묻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설명을 다시 요청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질문을 회피하던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 다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성적 향상 이전에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현상이 먼저 나타나는 이유다.
교사 역할의 변화도 뚜렷하다. AI 튜터가 기본 개념 설명과 반복 훈련을 담당하면서, 교사는 개별 지도와 학습 방향 설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단순한 업무 분담이 아니라, 교실 내 상호작용의 질을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사는 지식 전달자에서 학습 코치에 가까운 역할로 이동하고 있다.
반면 성적 향상 효과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단기간에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AI 튜터의 한계라기보다, 학습 태도 변화가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필요한 시간 차이로 해석되고 있다. 즉각적인 점수 상승만을 기준으로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교육 현장의 변화가 훨씬 복합적이라는 지적이다.
교육 AI를 둘러싼 논의는 이제 성적 중심 평가를 넘어가고 있다. 학생이 어떻게 배우고, 얼마나 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는지가 더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AI 튜터는 교실을 바꾸는 촉매로 작동하고 있으며, 그 영향은 성적표보다 학생의 학습 태도에서 먼저 드러나고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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