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 비서의 무대가 스마트폰을 벗어나 차량과 가전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이미 사용 패턴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차별화도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 시간이 길고 생활 밀착도가 높은 공간을 새로운 전장으로 삼고 있다.

차량은 가장 전략적인 확장 영역이다. 운전 중 화면 조작이 제한되는 환경에서 음성 인터페이스는 사실상 필수 수단으로 작동한다. 내비게이션, 음악 재생, 통화, 차량 제어를 넘어 일정 관리와 메시지 처리까지 음성 비서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차량 내 플랫폼을 장악하는 순간, 사용자 데이터와 서비스 진입점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가전 영역에서도 변화는 분명하다.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까지 음성 제어가 기본 기능처럼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사용 패턴을 학습해 상황에 맞는 제안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가전을 개별 제품이 아닌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으며, 음성 비서는 그 중심에서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플랫폼 주도권 경쟁은 더욱 노골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어떤 음성 비서가 차량과 가전에 기본 탑재되느냐에 따라, 이후 연결되는 서비스 생태계가 결정된다. 단말 제조사와 플랫폼 기업 간의 협상과 연합이 중요해졌고, 초기 탑재 여부가 장기 점유율을 좌우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AI 음성 비서의 이동은 단순한 기능 확장이 아니다. 사용자의 일상 공간을 선점하려는 플랫폼 경쟁의 방향 전환이다. 스마트폰 이후의 핵심 접점이 차량과 가전으로 옮겨가면서, 음성 비서는 다시 한 번 플랫폼 패권을 가르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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