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기점으로 AI를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히 달라졌다. 더 이상 놀라움의 대상도, 만능 해결사도 아니다. AI는 이제 전기나 인터넷처럼 없으면 불편한 기본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 기대와 환상이 걷히면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가 명확해졌고, 그 위에서 현실적인 활용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도입 목적의 전환이다. 과거에는 AI를 쓰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었지만, 지금은 쓰지 않으면 뒤처지는 환경이 됐다. 기업과 조직은 혁신을 과시하기 위해 AI를 도입하지 않는다. 비용을 줄이고, 시간을 아끼고,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반복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AI를 쓴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기대는 자연스럽게 배제됐고,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기능은 빠르게 도태되고 있다.
기술에 대한 평가 기준도 냉정해졌다. 모델 크기나 성능 지표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비용 예측이 가능한지, 기존 시스템과 잘 맞물리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초거대 모델의 화려함은 관심을 잃었고, 효율적인 경량 모델과 내부 전용 AI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AI는 더 이상 실험 대상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자산이 됐다.
소비자 인식 역시 변화했다. AI 기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필요한 자동화와 과도한 개입에 피로를 느끼는 경우도 늘었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필요할 때 정확히 작동하는 AI가 선호된다. 눈에 띄는 혁신보다, 생활과 업무를 방해하지 않는 안정성이 가치로 자리 잡았다.
2025년의 AI는 환상이 제거된 상태에서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모든 것을 바꾸지는 않지만, 많은 것을 조용히 지탱한다. 혁신의 상징이던 기술은 이제 필수 인프라가 되었고, 그 위에서 경쟁은 다시 본질로 돌아가고 있다. 누가 더 잘 쓰고, 더 책임 있게 운영하느냐가 AI 시대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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